쉐리
송씨 등 밤늦게 까지 수천명 다운타운 시위 가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대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에서도 수천명이 참석한 대규모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시애틀 시위에는 쉐리 송씨 등 한인 1~2세대들도
동참, 이번 사태가 단순하게 무슬림에만 그치지 않고 한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이민정책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시애틀
시위는 이날 오후 5시 웨스트레이크에서 모이는 것으로 시작됐으며 제이 인슬리 주지사도 “이번 트럼트의 행정명령은 위법”이라고 비난했으며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도 동참했다.
시위대는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수 천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들은 밤 늦게까지 평화 행진을 벌였다.
KAC-WA 등에서
활동해온 쉐리 송씨는 ‘공포와 증오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등이
적힌 피켓을 달고 남편 존 송씨 등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애틀은 물론이고 ‘이민자들의 관문’으로
불리는 뉴욕을 비롯해 워싱턴DC, 보스턴,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란타, 캔자스시티, 볼티모어, 덴버 등 전국 각지에선 수천명씩의 인파가 참가한 가운데 이번 행정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이틀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테러 위험을 이유로 시리아와 이라크·이란·리비아·예멘·수단·소말리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권 7개 나라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선 이들 나라 국적의 외국인 수백명이 공항에 억류되는가 하면, 영주권 소지자 중에서도
미국 재입국 과정에서 당국의 제재를 받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측은 논란이 커지자, “무슬림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아니다”, “영주권자는 행정명령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시위대들은 “우리 모두가 이민자 출신이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건 공포나 증오가 아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행정명령 철회를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집권 공화당의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이 오히려 “테러와의 싸움에서 자해(自害)가 될 것”이라며 “안보
강화보다 테러범 모집을 돕는 결과를 가져올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추종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거부해온 대다수 무슬림까지 미국의 적으로 돌아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주
밥 퍼거슨 법무장관을 포함해 캘리포니아ㆍ뉴욕 등 미국 내 15개 주와 워싱턴DC의 법무장관들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을 “위헌이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연방정부는 헌법을 따르고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의 역사를 존중하며, 국적ㆍ종교를 이유로 누군가를 불법적으로
표적으로 삼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