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주 "트럼프 팻말 사라졌다" 격분 남성에 3명 중상
극우성향 무장단체 "좌파와의 전쟁"…내전 불사 발언도
11·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폭력 사태가 잇따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집단이 물리적으로 충돌해 경찰병력이 출동하는가 하면 곳곳에서 총기까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버지니아주 리처먼드에서 남부 연합 상징물인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인근에서 차량 선거운동을 진행하던 중 총기를 동원해 반트럼프 시위대를 위협했다. 이들은 리 장군 동상에 접근하려는 반트럼프 시위대를 막아서고 상대편 차량을 향해 총을 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캔자스주 노스토피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남성이 "내 집 앞에 설치돼 있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 팻말을 3명의 남성이 훔쳐갔다"며 이들에게 총을 발사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2명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지자들끼리 충돌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텍사스주 35번 고속도로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깃발을 단 차량 행렬이 민주당 선거운동 버스를 둘러싸고 위협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 알려진 이 차량 운전자들은 버스에 탄 사람들을 향해 폭언과 욕설을 퍼부으며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버스 진로를 막으려고 시도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민주당 선거운동 관계자들은 911에 전화했고 현지 경찰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이들의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발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민주당에 의해 우편투표가 조작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소송을 불사하는 등 승복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었다.
선거 당일 무장하고 투표장에 가려는 사람들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극우성향 무장단체가 일종의 '내전'을 계획하며 투표장에 무장하고 가라고 조직원들에게 명령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퇴직 경찰과 퇴역 군인으로 구성된 '오스키퍼스'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모아 훈련시키는 '패트리엇 프론트' 같은 무장단체들이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대선 당일 투표소에 갈 때 총기를 휴대하고 좌파들과의 전쟁에 대비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대선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