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영, 조셉 신군 등 '협력ㆍ나눔의 가치 깨달아'
유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시애틀지역 한인 고교생들이‘재능 콘서트’를 벌여 4,000달러나
마련, 국내 홈리스들과 북한 고아들을 돕는데 전액 기부해 큰 박수를 받았다.
‘돌려주기 위한 재능(Gifts to
Give)’을 주제로 지난 8일 저녁 시애틀 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자선 음악회에는 한인 1세와 2세대 300여명이
참여, 프로 못지 않은 한인 고교생들의 연주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음악회는 벨라민 프렙 스쿨 재학생 조셉 신군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 ‘라일락’(Op. 21 NO.5)으로 무대를 열었다. 지난해 바흐 페스티벌에서 1등 상 수상자답게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신군은 일상에 찌들고 힘든 청중에 청량제를 선사하듯 경쾌한 선율을 제공했다.
이어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정나영(잉글무어고교 10)양과 신군이 프란시스 플랑크의 피아노 듀엣(연탄)곡 등 두 곡을 연주했다. 연세대 신학대 정재현 교수의 딸인 정양은
지난해와 올해 시애틀 국제 공연페스티벌(SIPF) 피아노부문(낭만시대)에서 1등상을 받은 재원이다.
올해 ‘시애틀 영 아티스트’대회에서 우승하고 노스웨스턴대 입학을 앞둔 장 선(토마스제퍼슨 고교 12)양과 ‘워싱턴
청소년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받은 피터 윤(아번고교 11ㆍ바이올린)군도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저스틴 김(아번 리버사이트고교 11ㆍ첼로), 김한나(잉글무어
고교 10ㆍ피아노), 제이미 김(카미악고교 10ㆍ플루트), 애쉴리
김(카미악고교 10ㆍ플루트)양
다른 출연자들도 각종 대회 수상자답게 주류 무대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빼어난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번 음악회가 남달리 의미가 있었던 것은 한인 2세들인 연주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혼자만의 것이 아닌 ‘서로 협력해서
나눠야 할 가치’로 여기고, 주변의 친구들도 스탭으로 합류시켜
스스로의 힘으로 개최했다는데 있다.
이 같은 기특한 취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문 성악가인 바리톤 오유석씨도
이날 공연에 특별 출연했고, 한인들은 10달러씩인 입장권을
구입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한인뿐 아니라 아시안들에게 무료진료를 펼치는 코너스톤
무료진료소(대표 신창범)가1,000달러를, ‘사랑재단’을 만들어 불우이웃을
돌보는데 힘쓰고 있는 조셉 신군의 부모도 1,000달러를 기꺼이 내놓았다.
한인 고교생들은 이날 입장권 티켓 수입금 등에서 최소 경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4,000달러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홈리스 봉사 및 자립지원활동을 펼치는 ‘베이비 스텝 사역’과 북한 고아를
돕는 ‘기드온 동족선교회’에 각각 2,000달러씩 기부했다.
기사제공=시애틀 한국일보(시애틀N 협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