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ㆍ피어스ㆍ스노호미시카운티서 23명 사망
개학 맞아 더 빠른 확산 우려
독감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시애틀지역의 독감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때마침
개학도 겹쳐 자칫 ‘독감 전염병’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피어스 카운티 보건국은 10일 올 시즌들어 모두 12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보건국은 “독감 사망자 가운데
가장 낮은 연령대는 40대이고 대부분이 60대에서 90대로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노인들”이라고 설명했다.
광역 시애틀 중 피어스 카운티에서 독감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왔고, 킹 카운티가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병원 입원 환자에서 독감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 내외인데 올 시즌에는 5%에 달하는
실정이며 특히 나이가 많은 연령층이 올해 독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린우드, 머킬티오, 에버렛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현재까지 독감 사망자는 5명으로 가장 적은 편이지만 병원 시설 등을 고려하면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이다.
에버렛의 50대 여성이 독감으로 사망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80~90대 노인층이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가 독감 합병증으로 숨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병원 시설이 부족한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경우 종합병원 응급실마다 독감환자들이 넘치며 동네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고 보건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까지 킹ㆍ피어스ㆍ스노호시미 카운티 등 광역 시애틀의 독감 사망자가 23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주 전체 독감 사망자는 현재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지만 30명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보건당국은 올해 독감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2010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었던
지난해 사망자 157명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 당국 관계자는 “아직 독감 시즌이 초반이며 앞으로 2개월 정도 시즌이 계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올 시즌 독감 사망자가 지난해 사망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다. 예방 백신을 접종할 경우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60% 정도 줄어든다.
따라서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주민들은 이제라도 접종하는 게 좋으며 외출 후 귀가할 경우 손발을 깨끗이 씻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 고열, 두통, 기침, 목구멍 통증, 근육통 등 독감 증상을 보일 경우
집에 머물러야 하며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