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한인사회가 모두 하나로 뭉쳐 개최했던 광복절 기념식 모습>
타코마한인회
주관ㆍ영사관 후원으로 15일 코앰TV서
시애틀한인회, ‘건국절 기념식’ 곁들여 별도로 개최
제69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놓고 시애틀지역 한인사회가 또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3개의 광복절 행사가 동시에 열려 지역 한인단체들의 문제점이
종합적으로 노출됐던 병폐가 재현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송영완
전 총영사는 지난 2011년 부임직후 한국 대통령의 경축사를 총영사가 대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3ㆍ1절과 광복절의 국경일 기념식은 한인사회가 뭉쳐 하나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영사관은 지난 2011년 8월1일 한인사회 단체장 회의에서 2년간
한시적으로 3ㆍ1절은 시애틀한인회가, 광복절은 타코마한인회가 주관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2011년 행사는 잘 마무리됐으나 2012년 타코마한인회가
내부사정과 자체 광복절 경축 체육대회 등으로 이 합의를 지킬 수 없다며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대신 주관하도록 했다.
이에 반발한 시애틀한인회가 자체적으로 기념식을 가졌고, 중재에 나섰던 총영사관도 관저에서
자체 기념식을 가지면서 3곳에서 동시에 기념식이 열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쇄도하자 지난해에는 시애틀지역 한인단체들이 합의해 광복절 기념식이 하나로 통일돼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한인회간 알력과 ‘건국절’이란 또 다른 이슈가 등장하면서
타코마한인회(회장 제임스 양)가 주관, 시애틀총영사관이 후원, 워싱턴주 한인사회단체들이 주최하는 형식의
광복절 기념식이 오는 15일 오전 11시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열린다.
이와는
별도로 시애틀한인회(회장 홍윤선)는 지난 9일자 본보 등의 광고를 통해 오는 15일 오전 10시30분 시애틀 밀러 커뮤니티 센터에서 제69주년 광복절 및 제 66주년 ‘건국절
기념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회 등이 광복절 기념식에 ‘건국절 기념식’을
함께 넣어달라고 타코마한인회 등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시애틀한인회에 요구하면서 별도 기념식 개최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한인회는 북쪽지역 한인노인 등이 거리가 너무 먼 페더럴웨이 기념식에 참석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도 들고 있다.
이처럼
광복절 기념식이 2개로 열리게 되자 한인사회가 양쪽으로 나뉘어 이메일 공방전을 벌이며 대립하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은 "'광복절'이란 국경일을 기념하지, 대한민국 정부나 국가적으로 합의된 적이 없는 '건국절'이란 개념의 기념식이나 그와 연계된 행사에 참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어 "국경일은 본국에서도 국민들과 정부가 공동의 단일행사로 개최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순국 선열들이 지켜보는 국경일 기념식 만큼은 동포사회 공동의 이름으로 또 단일행사로 개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