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 에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알찬 시애틀 한인 뉴스 및 로컬 주요 뉴스를 제공합니다.
작성일 : 20-06-13 03:37
美 대다수 인종차별 변화 요구하는데 트럼프만 '엇박자'
미국 전역에서 많은 국민들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 경찰 개혁과 남부연합군 상징물 철거 움직임에 저항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퓨 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0%가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인종 간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남부연합군 장군들 이름을 딴 군사기지 명칭 변경 요구와 관련, 지난 10일 트위터에서 "이 기념비적이고 중요한 기지들은 위대한 미국의 유산이자 승리, 자유의 역사"라며 "내 행정부는 이 멋지고 전설적인 군사기지들의 명칭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군사기지 명칭 변경에 찬성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도 기지 명칭 변경이 포함된 연례국방법 수정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보수적인 팬층을 가진 미국 스톡자동차경주협회(NASCAR)도 지난 수년간 묵살해 왔던 남부연합기 사용금지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했다.
NASCAR은 성명에서 "남부연합기는 모든 팬과 경쟁사, 우리 업계가 누구든 환영하고 포용적인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천명한 우리 의지와 배치된다"며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남부지역 주에서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남부연합군 장성 동상들이 여론의 압박을 못 이기고 하나둘씩 철거되고 있다.
경찰 개혁과 '목 누르기 진압'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목 누르기 진압은 일반적으로는 금지돼야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는 필요할 수도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한 경찰관이 심한 몸싸움을 하고 있고 목을 눌러 제압해야 한다면 이같은 진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이후 민주당은 경찰의 업무 수행 중 '목 누르기 진압' 등 폭력적인 행위를 제한하는 경찰 개혁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