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연기 뜨거운 기운몰고 북상중
CA 나파밸리 산불로 '고약한 와인'맛 우려돼
시애틀지역에 산불 연기가 다시 엄습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뜨거운 열기와 함께 태평양을 타고 북상하면서 29일 오리건을 거쳐, 30일 워싱턴주까지 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현재 상황으로 봐선 캘리포니아 산불이 계속될 경우 그 연기가 30일께 워싱턴주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기는 9월 중반 발생했던 오리건 산불 연기 피해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더운 열기가 산불 연기 등과 함께 북상하면서 시애틀의 30일 낮 최고기온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82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마지막날 시애틀에 82도를 오르면 이날 기준으로 역대 최고기온이 된다.
한편 미국 최대의 와인생산단지인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등에서 산불이 발생해 올해 생산된 와인은 '고약한 맛'이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27일 캘리포니아 세인트헬레나 인근서 발생한 산불이 미국 최대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를 덥치며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산불 발생 12시간이 지난 현재 2500에이커이상이 불타고 40년 역사의 '샤토 보스웰' 양조장이 화마에 휩싸였다.
나파 카운티 비상당국에 따르면 인근에 64개 양조장이 소재해 있으며 이들과 2000여명의 주민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에더해 주변 3000명에게는 대피를 준비해달라 권고했다.
'글래스 파이어'로 명명된 세인트헬레나 산불은 이날 새벽 3시 50분께 발화해 시간당 55마일(88km)의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없이 번지고 있다. 캘리포이나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2시간이 지난 현재 진화율은 '0(제로)'라고 말했다.
세인트헬레나와 나파밸리는 1800년대 중반부터 미국 최대 포도주 산지가 돼왔다. 품질 좋은 포도 생산과 함께 베링거 등 미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를 비롯해 약 470여개의 양조장이 소재해 있다.
하지만 최근 캘리포니아 등 인근지역내 대형 산불이 잦아지며 포도농가와 와이너리들은 울상이다. 직접 화마 피해를 입지 않아도 산불 매연이 뒤덮으며 와인에 탄내 등 훈연이 배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때문이다. 더구나 기후 이상으로 산불의 발생 건수및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나는 양상이어서 농가의 한숨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