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 시애틀 주택시장 2017년 재현 징조
주택매물 줄고 일자리 안정적으로 주택구입자 늘어
1월 가격 스노호미시와 피어스카운티 10%이상 급등
집값 비싼 킹 카운티는 3.4% 상승 그쳤지만 상승전망
지상 최대 스포츠 쇼인 슈퍼볼로 전국이 떠들썩하고 상대적으로 비수기였던 지난 주말 시애틀 캐피털 힐에 있는 한 주택 오픈하우스에는 때아닌 사람들도 북새통을 이뤘다. 이 주택구입에 관심을 가진 280여명이 찾은 것이다.
이 주택을 리스팅한 콜드웰 뱅커 베인측은 “이 주택뿐 아니라 괜찮은 집이 시장에 나왔다 하면 복수 오퍼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올해 시애틀 주택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2년 전의 상황을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낮은 모기지 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일자리가 계속 늘어날 정도로 경기가 좋고, 무엇보다 주택 매물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이 팔리는 속도가 이미 시장에 나오고 있는 물량을 초과하고 있다”며 “2017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시장 상황이 전개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징조는 1월 주택매매 동향에서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NWMLS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시의 중간거래가격은 1년 전인 2019년 1월보다 1.2% 오른 71만9,950 달러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이 그리 오른 것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올 1월 매매가 완료된 숫자는 1년 전에 비해 19%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시애틀시의 주택가격 상승대는 1%대에 머물렀던 킹 카운티 전체적으로 보면 중간가격이 63만525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4%가 상승했다.
킹 카운티 내에서도 주택가격이 싼 곳으로 갈수록 상승폭은 커졌다. 페더럴웨이나 디 모인스, 켄트, 턱윌라 등 킹 카운티 사우스웨스트 지역에서 매매된 중간거래가격은 45만9,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2.3%가 폭등했다. 반면 시장 매물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킹 카운티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역시 린우드와 머킬티오, 에버렛, 에드몬즈 등 스노호미시 카운티 1월 중간거래가격은 전년대비 12.1% 오른 50만 9950달러에 달했다.
타코마와 레이크우드 등 피어스 카운티 중간 가격은 38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2%나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