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3세 500여명‘북적’...공연도 전통ㆍ현대ㆍ퓨전 어우러져
지난 13일은 워싱턴주 한인들이 미국 땅에서 당당한 주인공임을
확인받는 날이었다.
이날 오전 올림피아 주청사 한국전 참전비에서 열린 헌화식을 시작으로 이날 저녁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열린
제8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 기념식 및 공연에서는 한인 개개인은 물론 한인사회의 단합과 파워가 한껏 커졌음을 확인하게 해줬다.
이날 첫 행사였던 한국전 참전비 헌화식에는 한인 단체장들과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 용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대한민국과 미주 한인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참전용사들이 감당한
숭고한 희생에 고개를 숙였다.
본 행사로 열린 기념식과 공연에는 한국전을 치러야 했던 80대
이상 한인 1세대를 비롯해 주류사회에서 당당하게 활약하고 있는 1.5세와 2세, 그리고 미래의 동량인 3세까지
모두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한민족의 한과 흥이 고스란히 담긴 ‘아리, 아리랑’을 들으며 한인 이민자들의 축제를 즐겼다.
자식과 손자까지 한국에서 입양해와 대표적인 ‘친한파’로 꼽히는 브래드 오웬 워싱턴주 부지사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은 워싱턴주의 큰 자산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한국 박근혜 대통령도 문덕호 총영사가 대독한 환영사를 통해 “한인들이
글로벌 한민족 네크워크의 주인공이 되고 화합을 통해 존경받는 커뮤니티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인의 날 축제재단 이수잔 이사장은 “오늘 행사는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의 소중한 자산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고, 서용환
대회장은 “워싱턴주 한인의 날은 한인들의 높은 역량과 평가를 통해 얻어진 값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서북미연합회 박서경 회장도 "이처럼 성대하고 뿌듯한 생일 잔치를 준비한 이수잔 이사장과 서용환 대회장, 샌드라 잉글런드 준비위원장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캘리포니아 TV 방송국 앵커인 자넷 오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가 끝난 뒤 장용석씨와 쉐리 송씨의 사회로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참석자들이 1세부터 3세까지 어우러졌듯 전통과 현대, 퓨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공홍기 목사가 이끄는 페더럴웨이 유스 심포니가 나와 재능과 끼가 많은 한인 2세들의 주옥같은 클래식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샛별문화원 최우리
교사가 이끄는 K-POP팀이 나와 한국의 가요 등을 선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최시내 단장이 이끄는 샛별예술단이 나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신나는 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홍윤선 시애틀 한인회장이 단장으로 있는 물보라 합창단도 출연해 ‘아리랑’과 ‘아침이슬’등을 합창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이수잔 이사장은 “8회 대회에는 워싱턴주 주지사와 상원 의원
등 주류사회의 많은 인사들이 축사를 보내왔으며, 행사는 축사 등을 최대한 줄였다”면서 “공연도 현지 공연단이 출연해 진정한 워싱턴주 한인들의 잔치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공연뿐 아니라 정성이 들어있는 비빔밥과 떡, 식혜 등 한국 전통음식을 내놓아 참석자들로부터
찬사를 들었다.
**제8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