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대표적인 한인 대표로 자리매김 해왔던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 의원(79)이 소위 ‘치매’로 불리는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신 의원은
고아 출신으로 미국에 입양된 뒤 독학을 하다시피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교육계에 종사하다 미 정치에 입문, 미국
최초의 주 상원 의원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1935년 경기도 파주시 금촌에서 태어난 신 의원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있었던 4살 때 혼자 떨어져 나와 고아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6ㆍ25 때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로 일을 하다 18살 때 미군 군의관 레일 폴 박사에게 입양돼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독학으로
중고교 과정을 마친 뒤 유타주 브리검영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워싱턴대(UW)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는 물론 메릴랜드대, 하와이대, UW과 웨스틴워싱턴대에서 30여년간 강의를 해왔던 신 의원은 1992년 워싱턴주 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워싱턴주 부지사직에
출마해 낙선했고 1999년 주 상원으로 자리를 옮겨 당선됐다.
이후 내리
상원 5선을 거머쥐면서 승승장구했고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을 지내는 등 성공 신화를 써왔다.
시애틀
한인회장과 평통 시애틀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한인 사회에도 봉사를 해왔다.
특히 본인의 출연금과 한인사회 후원금 등으로 한미정치교육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미주 한인 정치인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을 열어 정치에 뜻을 둔 차세대와 우수 정치
지망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워싱턴주 엘렌스버그에 있는 센트럴 워싱턴대 이사, 세계 입양인협회 고문, 러시아 극동기술대 명예교수,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명예교수 등도 맡고
있고, 한국 경동대 명예 총장을 맡고 있다.
우석대와 건국대
등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고, 1년에 수 차례 한국을 찾아 자신의 출생 및 성공 스토리 등으로 강연을
해왔다.
또한 한국
입양아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샛별문화원을 20여년간 후원하며 매년 여름 선교 여행을 함께 다니며
간증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1999년 샛별문화원 최지연 원장의 도움을 받아 자서전 <공부 도둑놈, 희망의 선생님>이란
펴내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몇 년 전에는 최 원장의 딸인 최시내양의 도움으로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An
Exodus For Hope>를 펴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헌신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3년
‘미국 최고 해외 이민자상’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6년 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2008년 미국 역사와 이민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앨리스
아일랜드상’ 등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부인 다나씨와 결혼 50주년을 기념한 금혼식이 열렸으며, 한국 등에서 입양한 아들과 딸 등을 두고 있다.
<신호범 의원이 활동했던 다양한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