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 학부모들, 교육구와 ‘10분’ 힘겨루기 나서
교육구, 9월부터 5분 늘리기로
벨뷰 교육구 관내 일부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점심시간을 최소한 30분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며
당국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현재 벨뷰 초등학교의 점심시간이 고작 20분으로 학생들이 카페테리아에서 줄을 서서
급식을 받은 뒤 몇 숟가락을 먹고 나면 점심시간이 끝나고 휴식시간(Recess)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학생 수가 많아서 점심시간에 긴 줄을 서야 하며 늦게 급식을 받은 학생들은 의자에 편히 앉아 먹는 시간이 채 10분도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온 학생들도
짧은 점심시간 때문에 음식을 다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했다.
초등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지팡 양 데너 여인 등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 주 변호사를 고용해 “최소 30분의 점심시간을 보장하길 바라며, 평화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교육구측에 발송했다.
이처럼 점심시간 문제를 놓고 학부모들이 변호사까지 고용하게 된 것은 영양사인 양 데너 여인이 지난 18개월간
교육구측에 점심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주에서 2015년 벨뷰로 이사온 양 데너 여인은 딸을 벨뷰의 푸에스타 델 솔 초등학교에
등록시켰지만 딸이 짧은 점심시간으로 인해 시간 안에 밥을 제대로 못먹는 사실을 알고 학교와 교육구측에 점심시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교육구측은 점심시간을 늘리면 전체적인 학교수업시간이나 스쿨버스 조정 등의 문제가 복잡하다며 미뤄왔으며 학부모들의 요구가 거세자 지난 2월 ‘점심시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교육구는 조사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올 9월 새학기부터 점심시간을 30분으로 10분 늘릴 예정이라고 연락했으나 한달만에 “정보가 잘못됐다”며 10분이
아니라 5분을 늘린 25분으로 하겠다고 정정해왔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요구한 30분 점심시간이 수용되지 못하자 변호사를 고용했으며 만일 교육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한다며 강경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