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서 유일하게 예년보다 낮은 기온 기록
12~2월 겨울은 32년만에 가장 추워
시애틀을 포함한 워싱턴주 올 2월 날씨는 역시 이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 대기환경국에 따르면 미국 전체적으로 보면 올 2월은 역대 두 번째로 따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온이 41.2도에 달해 예년보다 평균 7.3도가 높았으며 역대 가장 따뜻했던 2월 기록인 1954년의 41.4도에 비해 0.2도가 낮은 수준이었다. 올 겨울을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미국 전체 평균 기온은 35.9도를 기록해 예년보다 평균 3.7도가 높았으며 이는 역대 6번째로 따뜻했던 겨울이었다.
2월엔 미 전체적으로 봐도 비 역시 많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2월 한달 동안 미 전체적인 강우량은 2.21인치를 기록해 예년에 비해 0.08인치가 많았으며, 12~2월 겨울 동안 내린 강우량은 8.22인치가 내려 예년보다 1.43인치가 많았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오리건주 등 미 서부지역에는 올 겨울 예년에 비해 많은 비나 눈이 내려 겨울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 대기환경국은 “최종 결과는 오는 13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2월 한 달로만 보면 미국 전체에서 워싱턴주만 유일하게 예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의 경우 시애틀 등 서쪽과 캐스케이드 동쪽 지역의 기온차가 심한 만큼 전체 평균 기온이 별 의미가 없지만 시애틀만 기준으로 하면 지난 12월부터 올 2월까지 평균 기온은 39도에 달해 예년 평균 42도에 비해 3도 정도 낮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애틀시내에서는 인상된 전기세에다 추운 겨울로 인해 증가된 난방비 등으로 전기세가 크게 치솟아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늘어날 정도다.
지난해 10월 이후를 보면 예년보다 추운 날이 71일에 달했고, 겨울인 12월부터 올 2월까지 예년기온보다 낮은 날이 56일에 달해 1985년 겨울에 이어 32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기록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특히 지난 1월과 2월 두 달 간 시애틀지역에 모두 10.2인치의 눈이 내려
‘눈의 도시’인 미네아폴리스 8.4인치보다 많이 내렸다. 시애틀이 미네아폴리스보다 많은 눈이 내린
것은 48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청은 3월에도 시애틀 지역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다소 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