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흑인학생회 임원들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캠퍼스 흑인학생 시위대에 ‘원숭이’ 욕설
대학당국, 뒤늦은 흑인학생회 신고 받고 진상조사 착수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학생 친교클럽인 ‘SAE’(시그마 알파 엡실론)’가 흑인을 비하해 주동자 2명이 제적당하고 SAE가 폐쇄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대학(UW)에서도 SAE 회원들이 흑인들을 비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측이 조사하고 있다.
UW의 흑인학생들은 지난달 25일 100여명의
흑인학생이 경찰의 불공정한 공권력에 항의하는 '흑인들의 생사문제’ 시위를 벌이며 캠퍼스 외곽의 SAE 건물을 지날 때 SAE 회원들이 흑인 시위대를
향해 ‘원숭이(Apes)’라고 부르며 손가락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UW 엔지니어링
학부 4학년생 디리르 압둘라는 “SAE 건물 2층에서 여러 명이 시위대를 향해 ‘원숭이들아 왜 우리 캠퍼스에 왔냐’라며 고함질렀다”고 주장했다. 흑인 여학생 제인 수아레즈도 “백인 학생 4~5명이 ‘우~’ 하고 야유하며 손가락으로 욕을 했다”고 말했다.
시위 학생들은 이를 학교 측에 즉작 신고하지 않았다가 최근 오클라호마 대학 SAE의
흑인비하 동영상이 공개되자 SAE가 근본적으로 인종차별 단체일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측에 뒤늦게 신고했다.
UW 당국은 즉시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흑인을 비하한 장본인이 누군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덴질 수트 부학장은 “젊은 학생그룹이
시위대에 무례한 행동과 몰상식한 언사를 했다는 건 UW이 추구하는 가치와 기대에 동떨어진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위 현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학교측에 제공해 달라고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UW 흑인학생회(BSU)는 SAE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UW 찬교단체 연맹에도 SAE의 처벌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UW의 마이클 힉키 ‘SAE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아니라 도로에 있던 다른 학생들의 행동이며
사건해결을 위해 학교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BSU가
개최한 대책회의에 SAE가 흑인학생을 대표로 보내자 BSU는
이 학생이 SAE의 임원이 아닌 일반 학생으로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고 지적하고 SAE가 사태해결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지난 1856년 설립돼 1만 5,000여명의
회원을 둔 북미 최대규모의 대학 친교클럽인 SAE 본부는 오클라호마 대학 흑인비하 동영상이 공개된 후
"회원들의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적 행동에 사과 드린다. 우리
회원들이 이따위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