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등 관광지 썰렁
에버렛~시애틀 출근시간 30분대로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시애틀이 '유령도시'(Ghost City)로 전락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주민들이 외출 자체를 삼가하는데다 외지에서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들이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애틀 다운타운에 집중돼 있는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이 잇따라 재택근무를 권장하면서 도심을 찾는 사람들도 확 줄었다.
실제 미국 100대 관광지로 통하는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물론이고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은 방문객이 뚝 끊어진 상태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로 시애틀에서 좋아진 것은 교통뿐이라는 푸념이 나고 있다.
외출 자체를 삼가하는데다 재택근무자 증가로 도로에 나오는 차량이 확 줄어 교통체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애틀 지역 도로에서 출퇴근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일 쇼어라인 직장에서 벨뷰 팩토리아까지 출퇴근을 하는 한인 A씨는 "감염 우려가 있어 출퇴근하는 것이 두렵지만 출퇴근 길이 뻥 뚫겨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한 시간 이상 걸리던 출근 시간은 35분대로 줄었고, 퇴근 시간도 경우에 따라서는 1시간30분까지 걸렸지만 30분대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워싱턴주 교통부가 분석한 출퇴근시간도 확 줄었다.
출근시간
러시아워로 정체가 가장 극심한 오전 8시를 전후해 I-5를
이용해 에버렛에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의 평균 출근시간은 기존에 67분 정도 소요됐다.
하지만 5일 아침 이 구간의 출근시간은 36분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주 교통부는 설명했다.
I-5와
I-405를 이용해 에버렛에서 벨뷰 다운타운으로 출근을 할 경우 평소에는 평균 62분이 걸렸지만 현재는 35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이처럼
북쪽에서 남쪽으로 출근하는 차량뿐 아니라 남쪽에서 시애틀이나 벨뷰로 출근하는 차량들의 소요시간도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
페더럴웨이에서
출발해 벨뷰 다운타운까지 출근하는데 평소 72분이 걸렸지만 5일
아침에는 45분으로 줄었고, 56분이 걸렸던 페더럴웨이~시애틀 다운타운 출근길은 이날 36분이 소요되는데 그쳤다.
퇴근시간도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오후 5시 노스 시애틀 사무실에서
퇴근해 I-5와 I-90를 이용해 벨뷰 집까지 퇴근하는 경우도
평소에도 1시간 이상 소요됐지만 30분 정도면 퇴근이 가능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