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항공기-조류 충돌, 까마귀로 인한 정전사태 등
시애틀 주민들은 400여개의 공원, 86마일에 달하는 해안 및 13만여 그루의 나무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즐기지만 그와 함께 쥐, 까마귀 등 야생동물로 인한 여러가지 피해도 겪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피해는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사고이다. 시택 공항측에 따르면 이 같은 사고가 연간 60회 정도 발생하며 지난해에만 500만 달러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연간 30만대 이상의 항공기가 시택 공항에서 이착륙하는데 항공기가 새와 충돌할 경우 비행기 몸체를 손상시키고 최악의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강제 착륙까지 해야한다.
시택 공항은 이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마일 가량의 활주로 상공에 새들이 모여들지 않도록 다양한 자극적인 소리를 내는 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비둘기도 연간 2,000마리 가량 사살한 후 이들을 여러 대학과 박물관에 기증하고 있다.
조류뿐 아리나 번식력이 강한 쥐도 큰 골칫거리다. 시애틀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쥐가 서식하고 있는 도시로 꼽힌다. 쥐들은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가끔 하수도 관을 타고 거꾸로 올라가 주택 내 화장실 변기통에서 튀어 나오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다. 킹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이 같은 웃지 못할 상황이 실제로 매년 40여건씩 보고 된다.
경기호황으로 건축 붐이 일면서 이 같은 일이 더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애틀의 인구가 증가하고 쓰레기도 양산 되면서 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운타운의 대형 건축공사가 지하 50피트 이하까지 파헤치면서 쥐들이 대거 지상으로 올라와 시민들의 위생을 위협하고 있다.
그밖에도 까마귀로 인한 정전사태와 나뭇가지로 댐을 쌓는 비버로 인한 작은 홍수사태도 시애틀 관계 부처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매그너슨 파크 공원에서는 비버들이 만든 댐으로 인해 물이 범람해 홍수 사태가 벌어졌고 골든 가든스에 자라고 있던 나무들도 비버들이 이빨로 잘라 여러개가 잘리는 피해를 입었다.
시애틀시티 라이트(SCL)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162건의 정전사태 중 124건이 까마귀로 인한 것이었으며 2건은 독수리로 인한 것이었다.
SCL은 정전사태가 발생할 때 마다 보수작업에 동원되는 직원들의 임금도 상당하지만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시애틀의 변전기를 특수 변전기로 교체하는데도 많은 예산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