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씨 가족 모습>
북한에 억류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ㆍ45)씨 가족이 28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배씨
가족은 또 28일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도 참관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워싱턴DC에 도착한 배씨 어머니 배명희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1년3개월이나 억류돼 있는데 풀려날 기미가 안보여 케리 장관을 만나 어떻게 해야 나올 수 있을지 호소하고 싶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어 “아들이 여기(미국)에 와서 제대로 치료도 받고 정신적으로도 회복해야 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게 미국 정부가 온 힘을 써
달라고 부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배씨
여동생인 테리 정씨도 동행할 예정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배씨 석방과 귀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는
배씨 가족과 빈번하게 소통하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면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힐 게 없다”고 설명햇다.
국무부 측은 배씨 가족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해 면담 일정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에 배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던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이
정씨와 대동한다.
미국
연방 의원들은 일반인을 연설장에 대동할 권리가 있는데 워싱턴주 출신의 릭 라슨 의원과 찰스 랭글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배씨 가족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
가족은 아울러 거주지인 워싱턴주를 지역구로 둔 릭 라슨(민주) 하원의원과
패티 머리(민주) 상원의원 사무실도 각각 방문해 배씨 석방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에 억류돼 있는 린우드 한인 케네스 배(배준호)씨의 석방을 위해 미국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되 다른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라고 시애틀타임스가 촉구했다.
타임스는 27일자 사설에서 과거 지미 카터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각각 북한을 방문해 미국인 억류자들을 미국으로 귀환시킨 사례를 지적하고 배씨의 경우에도 과거에 통했던 이 같은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작년 말 한국전 참전용사 메릴 뉴먼(85)이 북한
관광 중 억류됐다가 미군으로 복무하면서 지은 범죄행위를 (협박상황에서)
자백한 후 풀려났음을 상기시키고 배씨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범죄행위를 자백한 만큼 북한당국이 뉴먼 케이스와 똑 같은 선처를 베풀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 북한은 미국정부가 보여주는 보다 뚜렷한 구실을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배씨가 미국정부에 자신의 조속한 석방을 도와달라고 북한당국이 최초로 허용한 기자회견에서 밝혔고
린우드에 있는 배씨의 모친과 누이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배씨의 과오에 대해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미국정부가 수개월간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배씨의 석방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요청해왔다고
밝히고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의향도 여전히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