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 공항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난민 입국을 금하고, 이슬람권 국가 출신들의 입국 심사를 강화하는 조치에 항의해 시위를 열었다.© AFP=뉴스1>
전세계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충격 휩싸여
제이
인슬리 주지사 트럼프 정책 강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초강경 반(反)이민정책’으로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시택공항에서도 10여명의 입국이 금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지사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의 영향으로 소말리아인 한 명이 시택공항에서 입국이 금지돼 돌아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시택공항에서 입국이 금지되거나 추방된 외국인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트럼프의 조치로 전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잠재적 테러 위험이 있는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이 중단되고, 일부 항공사에서
미국행 발권이 중단되는가 하면, 뉴욕 JFK 국제공항 등에서는
난민 등이 억류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악관을 상대로 한 시민단체 소송이 시작됐고 공항 곳곳에서 반이민 정책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정치인들이 앞다퉈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세계 주요 정상들도 트럼프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모욕적 처사에 대해 동일하게 맞대응하겠다면서 이를 철회할 때까지 미국인의 이란 입국을 금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 난민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2만7,000여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의 미국행이 좌절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회계연도에 총 8만4,995명의 난민을 받아들였으며, 그 중 1만2,587명이
시리아 출신 난민이었다.
유효한
미국 비자를 소지한 이란인 3명도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이란에서
미국으로 가려는 여행객들은 빈 공항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 도중 행정명령 발효로 입국이 보류되고
있는 것이다.
시택공항을
비롯해 미국 땅에 발을 내디뎠음에도 억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행정명령
발효 직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난민 2명이
공항에 억류됐다. 이들 중 한 명은 장기간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서 통역ㆍ엔지니어로 일했던 인물인데
일단 억류에서는 풀려났다.
항공사들의
탑승 거부도 잇따르고 있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미국 입국을 거부당할 우려가 있는 7명의 승객에 대해 탑승 중지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등 일부 항공사가 7개국 국민
출신의 미국행 항공권 발권을 중단했다.
트럼프는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미국 잠입을 차단하겠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미국에 가족과 생활근거지를 둔 무슬림 국가 출신 영주권자까지도 ‘입국
제한 리스트’에 오르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란, 이라크 등 7개 무슬림 국가뿐 아니라 이들 국가와
다른 나라의 국적을 동시에 가진 이중국적자에 대해서도 미국 입국이 일시 중단되면서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국가이민법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뉴욕 공항에서 억류된 이라크인들과 함께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주요 공항에서는 이번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번 행정명령 발동에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