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정계 아시안계 ‘킹 메이커’ 루스 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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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6 12:59

시애틀 정계 아시안계 ‘킹 메이커’ 루스 우 별세

게리 락, 론 심스 등 정계진출 도와…향년 89세

시애틀 및 워싱턴주 정계의 ‘숨은 킹 메이커’였던 루스 우 여인(사진)이 13일 향년89세로 별세했다.

일본계인 우씨는 당적에 구애받지 않고 소수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아시안 정치 초년생들의 캠페인을 조직해 이들의 정계 입문을 지원해 왔다.

그녀의 도움을 받은 정계 인사들 가운데는 게리 락 전 워싱턴주지사와 론 심스 전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도 포함돼 있다. 시애틀시의 현직 부시장인 한인 김혜옥씨에게도 정치적 조언을 해 주는 등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그녀의 별세 소식에 “루스 우씨는 수 많은 워싱턴주 주민들의 친구이자 멘토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로 시간과 아이디어 그리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은 “우씨는 아마도 워싱턴주에서 지난 수십년간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을 것”이라며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후세들에게 가장 좋은 본보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카운티의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도 “그녀는 이 지역을 변화시켜 나갈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지난 수십년간 그녀는 이 지역의 선출직 공무원들의 멘토였고 아시아 커뮤니티의 지위 향상의 원동력이었다”고 애도했다.

몬태나주의 일본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우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 강제수용소 생활을 거쳐 1950년대 고든 클린턴 당시 시애틀 시장의 비서로 임용돼 정관계 인사들과 교류를 갖게됐다.

우씨 부부가 시애틀의 한 주택을 구입해 이사하려 하자 백인주민들이 일본계 이웃을 원치 않는다며 이사를 막았눈데, 이 경험이 그녀의 ‘킹 메이커’ 활동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1975년 중국계 벤 우씨와 재혼한 후 마운트 베이커 동네로 이사했고 이 집에서 수 많은 정치인 및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우씨의 유가족으로는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테레사 요네야마와 재니스 요네야마 등 2명의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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