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관재인‘포탈라 타워’
프로젝트 중재안 내놔
벌컨사 등 투자유치 방식으로 사업 재추진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이민 사기로 큰 논란이 일으켜 중단됐던 시애틀 다운타운 ‘포탈라 타워’ 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원이 임명한 이 포르젝트의 파산 관재인이 벌컨사 등 유명 개발업체들의 투자를 끌어들여 이 사업을
재개해보자는 중재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티벳 불교의 전직 승려로 미국에 들어와 부동산업계 큰손으로 행세해왔던 개발업자 롭상 다르게이(사진)와 시애틀 지역 투자이민업체인 ‘패스 아메리카’는 미국 투자이민(EB-5)
프로그램을 통해 자본금을 유치, 시애틀 다운타운 4가에 40층짜리 타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연방 정부로부터 투자이민
프로젝트 승인을 받은 다르게이는 중국인 250여명으로부터 최소 50만
달러 등 모두 1억2,500만달러에다 수수료 명목 등으로 1,100만 달러 등을 유치했다.
하지만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다르게이가 유치금 가운데 1,760만 달러를 본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벨뷰에 250만달러의
저택을 구입하는 등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지적하고 그를 투자이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주
연방 법원은 지난해 8월 ‘패스 아메리카’와 다르게이 대표의 자산을 모두 동결 조치하고 투자자 추가모집을 금지시켰으며 이후 마이클 그래뮤엑을 ‘파산 관재인’(Receiver)로 임명했다.
그래뮤엑 관재인은 이후 이 프로젝트를 위해 구입된 토지를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그럴 경우 미국 영주권
취득이 어려워질 중국인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대했다.
이에 따라 그래뮤엑 관재인은 현재 이 프로젝트의 대규모 지분을 갖고 있는 다르게이측과 협의해 그가 이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3,0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해 다시 프로젝트를 살리는 방안에 일단 합의를 했다.
이 같은 합의안은 추후 법원 등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이미 이 프로젝트에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의 개발업체인 ‘빈장 타워 콥’이 2,000만 달러를 추가로, 라스베가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EB-5 전문 개발업체인 몰라스키 그룹이 1,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돼있다.
합의안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지만 바로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다운타운 옆
건물을 소유중인 벌컨사도 3,000만달러를 투자하는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몰라스키 그룹은 이 같은 합의안을 법원이 승인할 경우 중국인 투자자들이 EB-5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