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한반도포럼 열려…국민대 이원덕 교수 기조연설
한일문제
종합적으로 다뤄, 하용출ㆍ소렌슨 교수 등 참석
워싱턴대학(UW)에서 현재 한국과 일본이 처한 위기와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UW 한국학센터가
지난 22일 구내 케인홀에서 ‘한일관계 위기’를 주제로 개최한 ‘제6회
한반도 포럼’은 이 문제를 둘러싼 한국은 물론 제3자적인
관점을 가진 미국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지한 고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날 포럼은 전날 한국 정부가 그 동안 첨예하게 일본과 갈등을 겪으면서 추진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로 유예하기로 결정한 다음날에 열려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날
기조연설은 한일협정과 관련해 한국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원덕 국민대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일본의 전후 처리 외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1~1965년 진행된 한일 국교 정상화 교섭의 방대한 외교 문서를 모두 읽고 분석했으며 노무현 정부 당시
징용ㆍ징병 피해자 보상을 위한 심사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UW 정치학과의 도널드 헬만 교수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UW 한국학센터
하용출(한국 정치학), 클라크 소렌슨 한국학센터 소장, 케네스 파일(일본 역사학),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이왕휘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포럼을 후원한 시애틀총영사관의 이형종 총영사와 홍승인 부총영사, 홍승주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
이사장, 홍윤선 전 시애틀한인회장, 멜빈 강 한인이민사편찬회
회장, 이매자 소설가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원덕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과거 식민지배로 구원(舊怨)이 있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2010년대 들어 계속 악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독도를
방문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 및 강제징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더욱 악화일로가 가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도 문제의 경우 우리나라가 실제적인 지배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당시 이 대통령이 전격 방문한 것은 외교적
패착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
교수는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위안부나 독도 등의
문제가 얽히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2000년에만 해도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비율이 50%였으나 지난해에는 30%로18년 사이 20% 포인트나 감소했다. 한국과
일본인 모두 절반 이상이 서로에 대한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설문조사도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한일관계에서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실마리를 풀 수 없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첫번째는 양국이 협상을 통해 피해자 보상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고, 두번째는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해 조정하는 방안, 세번째로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청구권을 따지지 말고 일본에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피해자 지원금을 한국에서 마련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패널들도
다양한 분석과 해결방안 등을 제시하면서도 한결같이 “동북아는 물론 한미일 안보 공조를 위해서도 한일관계는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