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상대로 연장 12회전까지 접전속 6-5승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45)가 자신의 고국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고별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팬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치로는 21일(시애틀시간 21일
새벽)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틀
내리 같은 타순과 같은 수비 위치에 섰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교체 선수로 이치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를 선발로 기용했다.
경기
중 일본 교도통신, MLB닷컴 등 일본과 미국 언론의 보도로 이치로가 경기 전 시애틀 구단에 은퇴 의사를
건넨 사실이 널리 퍼지면서 이치로의 일거수일투족은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전날 1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타격을 마무리하고 4회 말 수비 때 교체된 이치로는 2차전에선 2-0으로 앞선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도쿄돔은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들썩였다.
일본
팬들은 자국이 낳은 슈퍼스타 이치로를 연호했고, 휴대전화를 들어 역사의 한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았다.
이날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던 이치로는 4-4로 맞선 8회초 마지막으로
4번째 타석에 섰다. 2사2루의 타점 기회에 등장한 이치로는 그러나 힘없는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했으나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이치로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글러브를 끼고 우익수 자리로 나간 뒤 서비스 감독이 선수 교체를 단행하러 나오자 팬들에게 영원한 안녕을 알렸다.
이치로는
모자를 벗고 양 팔을 올리며 도쿄돔을 채운 4만6,451명의
팬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 코치진, 구단 직원과 일일이 포옹한 뒤 짐을 싸서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시애틀
프랜차이즈 스타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켄 그리피 주니어가 이치로를 뜨겁게 안았고, 이날 시애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28)는 이치로와 껴안은 뒤 눈물을 쏟아냈다.
이치로는
미국과 일본에서 뛴 28년간 프로에서 안타 4,367개를
남겼다. 그는 MLB 은퇴와 관련한 거취를 발표한다.
경기에선
시애틀이 연장 12회 접전에서 5-4로 이겨 전날(9-7)에 이어 도쿄 2연전을 쓸어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