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뷰 메디컬센터, 고통 덜어주고 물리치료 효과 극대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포켓몬 고’의 열기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버뷰 메디컬센터는 이 게임을 화상 환자들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하버뷰 메디컬센터의 UW 화상치료센터는 지난 16일 이 병원에 입원한 화상 환자 프리실라와 올리비아 왜고너 쌍둥이 자매를 대상으로 ‘포켓몬 고’ 게임을 이용한 화상치료를 실험하고 있다.
이들 자매와 6살짜리 조카 제케 힐리아드는 지난 4일 몬태나주 스완 레이크에서 온 가족이 뱃놀이를 하던 중 배가 폭발해 전신 30%
이상의 중화상을 입고 헬리콥터 편으로 하버뷰에 이송됐다.
이들은 화상 치료를 받으면서 ‘포켓몬 고’ 게임에 몰두 하고 있는데 이 실험의 관계자들은 ‘포켓몬 고’ 게임이 화상 환자들의 치료에 두배의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화상 환자들은 상처가 빨리 회복되도록 화상 부위를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면 포켓몬을 잡기 위해 계속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물리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또한
게임에 몰두하는 동안 화상의 고통을 잠시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올리비아는 “포켓몬을 잡는 모험을 즐기는 동안에는 내 주위에 신경을
쓸 수 없고 고통도 잠시 잊어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버뷰에서 19일 퇴원한 이들 쌍둥이는 전에는 집에서 게임을 할 수
없었지만 부모들이 ‘포켓몬 고’ 게임의 효과를 의사들로부터
들은 후 이들에게 테블렛까지 구입해줘 게임을 허용할 계획이다.
하버뷰 메디컬센터가 이 같은 멀티미디어나 가상현실 게임을 치료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병원은 지난 1990년대 중반에도UW 측과 함께 창작한 가상현실 게임 ‘스노 월드(Snow
World)’를 이용해 소아 및 화상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치료에 사용해 왔다.
하버뷰 화상치료 센터의 정신과 의사인 셸리 와이크맨은 “환자들이 겪는
고통보다 더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것을 찾는게 중요하다”며 “포켓몬
고와 같은 가상현실 게임 또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게임들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크맨은 또 환자의 고통이 줄어듦에 따라 진통제 처방을 줄일수 있을뿐 아니라 ‘포켓몬 고’ 게임은 다른 대부분의 가상 게임과 달리 실제로 걷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물리치료의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