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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2 17:35
WHO "코로나19에 집단면역 전략은 비윤리적"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면역 전략을 쓰자는 일각의 의견을 겨냥해 "비윤리적"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가상 기자회견에서 "집단 면역은 바이러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지,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공중보건 역사상 집단 면역을 팬데믹(대유행)이나 그 어떤 발병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며 "집단 면역은 백신 접종에 사용되는 개념으로,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특정 바이러스로부터 인구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홍역을 사례로 들며 인구의 95%가 홍역 예방접종을 받으면 나머지 인구 5%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자연적으로 집단 면역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를 자유롭게 퍼지도록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윤리적이다. 그건 선택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면역이 얼마나 강한지, 항체가 체내에 얼마나 오래 있는지 등 정보가 부족하다"며 "아직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다수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로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집단 면역 전략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미국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특히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으로 발탁된 스콧 애틀러스가 집단 면역의 필요성을 주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로나19에 대해 집단 면역 전략을 시행한 스웨덴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사망자가 5만명이 넘게 나오면서 150년 전 대기근 이후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