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첫 인터뷰…"온갖 언어폭력도 당해”
3일 자신의 비망록 <잊혀지지 않는> 출간돼
북한에 2년여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워싱턴주 린우드 한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ㆍ47)씨가 2일
북한에서 온종일 중노동을 했고, 북한 관리들의 온갖 언어폭력에도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배씨는 이날 석방 이후 CNN 방송과 한 첫 인터뷰에서 북한 억류기간의 삶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배씨는 2012년 11월 3일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된 뒤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그 이후 북미협상을 통해 2014년 11월 8월
또 다른 미국인 억류자인 매튜 토드 밀러와 함께 전격으로 석방돼 가족이 살고 있는 린우드로 귀환했다.
배씨는 “아침 8시부터 밤(저녁) 6시까지 돌을 나르고 석탄을 캐는 중노동을 했다”면서 “육체적 고통에 더해 북한 관리들로부터 (정신적 고통을 주는) 온갖 언어폭력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
검사는 끊임없이 내게 ‘누구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당신은
사람들로부터, 또 정부로부터 잊힌 사람이다. 당신은 금방
돌아갈 수 없다. 여기에서 15년은 있어야 한다. 60세가 돼서나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배씨는 이어 “내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많은 사람에게 매일 매일 감사해하고 있다”면서 “사실 여기 이 (CNN)스튜디오에
나와 당신과 얘기하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735일간의 북한 억류기간은 매우 길었지만, 아무튼 지금 돌아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 의지하며 북한 생활에 적응하는 길을 터득했다”면서 “미국 정부가 결국 나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배씨는 자신의 비망록 ‘잊혀지지 않은:북한 수감생활의
진짜 이야기’집필 배경에 대해선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알았으면 하는 단 한 가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라며 “내가
석방된 후 나는 하나님이 북한 주민을 잊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배씨의 비망록은 세계적 출판사인 하퍼 콜린스를 통해 3일 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