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시애틀 아파트 주인 바뀐 뒤 단번에 130%나 인상
개발업자들 경기회복 따라 고물 아파트 매입, 리모델링 붐
웨스트 시애틀의 한 2베드 룸 아파트에 사는 캐시 헤퍼난 여인은 작년
세밑에 아파트 관리소로부터 현재 1,000달러인 월 렌트를 3월부터 2,300달러로 인상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같은 아파트의 1베드 룸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맨델도 현재 1,250달러인 렌트가 8월부터 1,950달러로 700달러나
폭등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어진 지 50년이 지난 ‘린다
매너 아파트’의 렌트가 이처럼 터무니 없이 오르는 데 대해 헤퍼난 여인은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라며 “아파트
소유주가 최소한 임차인들의 이사 비용은 지원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아파트의 렌트 폭등은 건물주가 바뀌면서 내려진 결정으로 이 아파트 뿐만 아니라 시애틀 광역지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윌리엄스버그 코트 아파트’가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래멜 크로우에게 팔리면서 입주자들이 이주했고 퍼스트 힐의 ‘파노라마 하우스 아파트’도 건물 리모델링으로 입주자들이 곧 새 퇴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시애틀 지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렌트를 임차인들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상시키고 있다.
지난해에 킹, 스노호미시, 피어스
카운티에서만 투자자들이 33억 달러 상당의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들
아파트 가운데 오래된 아파트 건물의 렌트가 오히려 지어진 지 얼마 안 되는 새 건물보다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및 일자리 증가로 시애틀 지역의 아파트 공실률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오래된 아파트 건물도 수요가
늘어나 렌트 인상이 거침없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70~1990년
이전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의 렌트는 지난해 4분기에만 6..7~8.4%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정부는 터무니 없는 아파트 렌트 인상으로 피해를 입는 입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파트 업주가 새 보금자리를
찾은 입주자들의 이사비용을 지원하는 조례를 마련했지만 복잡한 규정으로 인해 ‘린다 매너 아파트’ 입주자들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