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오리건 벧엘장로교회 담임)
날마다 기념일입니다
지난 한 주간은 교회와 사회적으로 특별한 기념일이 많았습니다.
지난 수요일 예수님의 십자가의 수난과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사랑의 선물을 나누는 발렌타인데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있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기념일이 몰려 있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매년 2월14일에 기념하는 발렌타인데이는 로마시대 때 사랑하는 이를 위해 생명까지 희생한 성자 발렌타인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남녀노소가 이날 서로 장미꽃과 사랑의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비즈니스를 위해 기념일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들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입니다. 발렌타인데이로부터 한 달이 지난 3월14일엔 남자들이 사랑하는 여자들에게 하얀색 박하사탕을 주는 ‘화이트데이’입니다.
또 한달
후인 4월14일은 ‘블랙데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을 받지 못한 남자와 화이트데이 때 박하사탕을 받지 못한 서글픈 남녀가 모여 자장면을
먹은 날입니다.
그 외에도 3월3일은 3이 두 번 겹쳐있다고 해서 ‘삼겹살 데이’로 삼겹살을 먹는 날입니다.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입니다.
작대기 같은 1이 하늘을 향해 4개가 솟아 있는
것이 빼빼로 과자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날은 빼빼로를 선물로 주고받습니다.
유독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 이렇게 기념일이 많은 것은 진정한
남을 위한 사랑과 감사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는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기념일들은 상당수가 중요한 의미가 없고 인위적으로 만든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눈을 뜨면 매일이
특별한 기념일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매일이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과 함께 하는 축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죄로 죽을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성령님을 선물로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영접하는 자마다 당신의 영이신 성령님이 들어와 살게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의 하루하루는 내 안에 살아 계시고 나를 영원히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시는 성령님과 동행하는 기쁨의
축제이며 행복이 가득한 기념일입니다. 이것을 깨닫고 누려서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