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로나 벤처그룹, 시애틀~밴쿠버BC간 I-5서 시행 제의
지난해 9월 I-5 고속도로의
시애틀~밴쿠버B.C. 150마일 구간을 자율주행차 전용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던 마드로나 벤처 그룹이 이번에는 2040년 이후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의 I-5 주행을 금지시키자고 제의하고 나섰다.
마드로나의 공동 창업자이자 아마존닷컴의 이사인 톰 알버그와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을 지낸 크레이그 먼디는 지난해
밴쿠버BC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후원으로 열린 혁신 회의에서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의 I-5 배제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알버그는 "2년, 5년, 아니면 10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가 오게 돼 있으므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들은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카풀
전용 차선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엔 전 차선을 자율주행 자동차만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은 평일 저녁 8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교통이 뜸한 시간과 주말에만 고속도로를 이용하도록 제한한다는 것이다.
마드로나는 새 제안에서 남향 차선 1개, 북향 차선 1개 등 2개
카풀차선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주행을 당장 허용하고 오는 2025년까지 이들 카풀차선에서 인간운전 차량을
완전 배제하자고 제안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I-5 차선의 과반 이상을 자율주행 전용 차선으로 규정하고 2040년
이후에는 이 구간에서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 사용을 전면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인간운전 차량들은 이 구간에서 저녁 시간과 주말에만 주행을 허용하자는
조건을 달았다.
마드로나 그룹은 일반인들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향후 3년내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애틀과 밴쿠버가 손잡고 나설 경우 구글, 우버, 포드, 제너럴 모터스 같은 대기업들로부터 방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이 지역이 혁신의 최전선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드로나 벤처 그룹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및 보급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이 회사가 시애틀 지역의 인공지능
개발 벤처 기업 3곳에 투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드로나는 임핀지(Impinj), 마이티 AI(Mighty AI), ‘에코다인(Ecodyne)’ 등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에 투입될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개발하는 기업들에 벤처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마드로나 그룹이 제시한 ‘인간 자동차’의 I-5 고속도로 사용 금지는 아직까지 현실화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워싱턴주 주민들의 차량이 일부 도로에서 주행이 금지될 경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한편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입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하는 문제점이 난관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