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달러에 팔려…개보수 작업 뒤 차터스쿨 개교
미국 최초 아시안계 은행 설립했던 로버트 친 위해 건립돼
한인들의
행사가 많이 열렸던 시애틀 차이나타운의 아시안리소스센터(ARC)가 문을 닫는다.
ARC는
“지난 2년간 매물로 내놓았던 건물을 LA에 본부가 있는 퍼시픽 차터스쿨 개발사(PCSD)에 400만 달러에 판매하기로 계약하고 지난 10일 클로징을 했다”며 오는 9일까지 건물을 비워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PCSD는
이 건물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한 뒤 차터스쿨인 ‘서밋 퍼블릭 스쿨:시에라’를 개설할 예정이다. 차터스쿨은 주정부 등의 예산지원을 받는 공립학교지만
학과 과정 등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이며 주민투표를 통해 지난 2012년 워싱턴주에도 도입됐다.
건물이
팔림에 따라 1994년 완공 후 20년간 특히 아시안 커뮤니티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던 ARC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ARC는 1960년 아시안 최초 은행인 ‘유나이티드 세이빙 & 론 뱅크’를 설립했던 중국계 로버트 친(1984년 사망)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자녀들에 의해 건립됐다.
이 은행은 2003년 다른 은행에 팔렸지만 친의 딸인 캐런 웡이
이사장, 그의 아들인 데렉 친이 이사를 맡아 ARC를 운영해왔다. 1만3,700평방피트 규모의 이 건물엔 대형 체육관과 3개의 회의실 및 상업용 부엌을 갖추고 있다.
아시안 커뮤니티에게 값싸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라 다른 곳에 비해 임대료가 쌌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 한인의 날’이나 ‘한미정치장학재단
리더십 컨퍼런스’등 한인 커뮤니티 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ARC측은
건물이 건립된 지 20년이 지나자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이 필요했고 이에 필요한 예산만도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 2년 전 매물로 내놓았다.
캐런
웡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너무나도 아쉽지만 매각을 결정했고, 가능하면
커뮤니티센터나 학교가 들어서길 원했다”면서 “다행히 학교가
들어선다고 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한인들도
“비록 건물이 낡긴 했지만 한꺼번에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데다 임대료도 저렴했던 아시안 리소스센터가 문을 닫게 돼 너무 아쉽다”면서 이젠 한인들의 힘으로
한인 커뮤니티 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추진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