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교사들에 사물놀이 진수 교육
워싱턴대학(UW) 캠퍼스에 한국의 전통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 현대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김덕수 단장은 지난 21일 UW 음대에서 ‘스미소니언 포크웨이즈(Smithsonian Folkways)’ 세계음악 교육가 과정의 일환으로 미국 현지 교사 및 대학 음악 담당 교원 14명에게 한국의 전통과 얼이 담긴 사물놀이의 진수를 전수했다.
‘스미소니언 포크웨이즈’는 미국 음악 교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세계음악 자료관으로 매년 초중고 및 대학 음악 교사들을 대상으로 세계음악 교육가 과정을 개설, 한국의 국악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악을 소개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활용토록 하고 있다.
현재 한국종합예술 대학 교수인 김 단장은 “리틀 엔젤스 단원으로 지난 1968년 첫 공연을 가졌고 시페어 퍼레이드에서 사물놀이 공연으로 금메달을 따는 등 많은 추억이 있는 시애틀을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
시간이 짧아 기술적인 것을 가르치기보다 이들이 일선 학교에서 악기 없이도 학생들에게 음악 패턴을 알릴 수 있도록 입에서 나오는 소리로, 또는 춤 등에 역점을 둔 ‘가무악’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한국 사물놀이의 상징인 김 단장은 “문화의 가치는 교육에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 문화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할 때가 됐고 이는 주류사회 교육 현장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현재 미국 전역의 100개 대학에 사물놀이 동아리가 있는데 우리의 문화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을 가르쳐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관 외에 동포들의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김 단장의 초청은 켄터키 소재 에즈베리대학의 임남희 박사와 UW 음대 패트리시아 캠벨 교수 등의 주도로 이뤄졌다.
캠벨 교수는 “올해 워크숍에 ‘살아 있는 전설’을 직접 모시게 돼 기쁘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서양 음악 위주의 미국 음악 교육에 한국 전통 음악 등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미소니어 포크웨이즈에 김 단장을 초빙하기 위해 1년간 공을 들인 임 박사는 “다양한 한국 전통 음악 가운데서 타악기를 이용한 음악이 미국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타악기 공연의 대표인 사물놀이와 명장 김덕수 단장이 떠올라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22일 오전 한 차례 더 강의를 마치고 귀국한 후 동계 올림픽이열리는 2018년 건국 70주년 및 월드투어를 위한 준비작업에 앞으로 남은 기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