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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10 02:57
코로나로 '방콕'하다보니 우울증·강박증 환자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강제 격리가 사람들한테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미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한테 더욱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으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자택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많은 이들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단절됐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격리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넘어 우울과 강박 장애 등 더 심각한 정신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각국에서는 정신건강 상담전화가 느는 추세다. 미국에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비영리단체는 지난 4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이용률이 40%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단체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언급한 대화의 78%는 감염 우려, 외로움,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한 정신건강 전화상담단체도 최근 몇 주 이용률이 20% 넘게 늘었고 이 중 40%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의 사이먼 웨슬리 정신의학과 교수는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모든 일엔 반작용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에도 사람들은 격리로 인한 정서 장애·우울증·자극 과민·불면증·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혼란·분노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연구는 이러한 정신적 여파가 오래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국은 국민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화상으로 심리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미국 뉴욕주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심리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얼마나 큰 여파를 끼칠지는 봉쇄 기간, 바이러스 치명률 및 경제적 여파 등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웨슬리 교수는 팬데믹으로 의료자원이 치료에 집중되고 정신건강 문제가 소외되면서 사람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진짜 문제는 사람들이 얼마만큼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