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우드 베다니교회 모습. 3.4에이커에 넓은 주차장을 자랑하고 있다>
신 의원, “내가 출석하는 교회 빼앗길 수는 없다”
미국 내 대표적 한인 정치인인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갑작스럽게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하루 만에 번복하고
언론에 사과문까지 보낸 해프닝은 문제가 된 ‘180만 달러’의
해결 방안에 대한 혼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 의원이 스스로 밝힌 ‘알츠하이머(치매)’진단
사실도 한 몫 했다.
모르몬교 가정으로 입양돼 모르몬교 신자였다가 개신교로 개종한 뒤 린우드 베다니교회(담임 최창효 목사)에서 장로 안수를 받은 신 의원은 2006년 교회 신축을 위한 공사비를 대출받는 과정에서 장로로서 연대보증(코사인)을 했다.
교회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힘든 가운데 지난해 1월 6,5%의 이자율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2개월간 페이먼트를 하지 않았다. 은행 측은 이를 빌미로 2개월 내에 원금 180만달러를 다 갚거나 18%의 이자를 내도록 요구했다.
은행은 베다니 교회측이 대응을 준비하고 있던 지난해 8월말 연대보증인인 신 의원이 미국 여자변호사 S씨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개인신탁회사 ‘Ash Road Trustee’에 자금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융자 잔여금 180여만달러를 인출해갔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자신의 명예와 교회 장로인 점 등을 감안해 교회 차압을
막기 위해 자신의 자금을 빌려주는 형식에 동의했고, 매달 3,000달러씩을
받아 정계 은퇴 후 입양아 선교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약속에 따라 베다니 교회측은 지난해 12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쳐 3,000달러씩 수표를 전달했다.
반면 신의원 자금과 관련해 개인신탁회사 운영을 책임져왔던 여변호사 S씨는 베다니 교회 대출금과 관련해 빠져나간 180만달러를 찾기 위해
베다니 교회를 상대로 차압절차를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중순께 경매 딱지 등이 교회 건물에 붙여지면서 이 교회 성도와 교회 건물을 사용하는 스노호미시 한미노인회
회원들이 당황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0만 달러’문제를 놓고 신 의원과 변호사간에 이견이 있는데다 신 의원의 입장도 오락가락 하면서
변호사는 신 의원에게 정계은퇴를 한 뒤 자금을 회수하는 법적 절차를 추진하자고 요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계은퇴를 알리는 영문 성명서가 작성돼 주류 언론사에 보내졌고,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된
것을 뒤늦게 파악한 신 의원은 이를 번복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신 의원이 알츠하이머 초기증세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금전
관계도 얽혀 있어 워싱턴주 민주당 측은 신 의원에게 가능한 한 개별적인 언론 접촉을 하지 않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 정기회기가 13일
열리는 시점에서 모든 언론 대응은 올림피아에 있는 신 의원의 보좌관 실에서 담당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