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청구자 5주연속 감소 불구, 역대 최고 수준
6월 중순엔 100만건이하로 감소한다는 전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직자 대량양산이 7주째 이어지면서 '실업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부는 4월 마지막과 5월 첫주가 걸친 지난 주(4월 26일~5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16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 300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언론들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최근 7주간 일시 해고 등을 통해 약 3,3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 증가가 시작된 2009년 11월부터 만들어진 일자리(2,244만2,000개)보다 1.5배 정도 더 많은 일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뒤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등을 기록했다.
청구 건수 규모가 5주 연속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대규모의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마침표를 찍었다.
대규모 실업사태는 물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4.8%(연율)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1% 성장에서 코로나19 충격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1.1%를 기록했던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시장은 8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 일자리와 실업률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비농업 일자리는 2ㅡ200만개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4월 실업률도 약 16%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70만1,000개가 감소한 바 있다. 신규 일자리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0년 9월 이후로 처음이었다. 최장기 일자리 증가가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미 기업과 사업장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州) 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최근 각 주가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가운데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드슨은 현 추세 대라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중순께 100만건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7주 연속 주당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월 평균 21만6,000건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고용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생산성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본격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동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2.5% 하락했다. 노동생산성은 평균적으로 1%대 초반의 증가세를 유지해왔지만, 경제적 셧다운 충격 탓에 하락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