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씨 온라인으로 2만3,000달러 모아 성사
베나로야 노스트롬홀서…입장권은 20달러
시애틀 1.5세 한인여성이 온라인 펀딩을 통해 2만
달러 이상을 모아 유치에 성공한 제주전통예술단체인‘마로’의 <이어도: 더 파라다이스> 공연 일정이 확정됐다.
이 공연을 추진한 문민정씨는 “마로의 시애틀
공연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베나로야홀 노스트롬홀에서 펼쳐진다”고 전해왔다.
문씨는 “공연 일정과 장소를 잡았지만 단원의 미국 비자문제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공연계획을 발표하지 못했었다”면서 “기적적인
모금과 공연 추진 등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문씨가 ‘마로’ 시애틀 공연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여러 차례 보도를 통해 알려져 왔다.
8살 때 시애틀로 이민 와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한 문씨는 지난해 뉴욕 한국문화원에 취직돼 시애틀을
떠났다. 이민자로 평생 시애틀에서 힘들게 살았던 아버지가 지난2013년 위암으로 별세한 뒤 힘든 상황에서 뉴욕으로 가게 됐고, 자신이
자랐고 어머니가 계시는 시애틀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문씨는 뉴욕에 머물면서 자신의 외롭고 힘든 고통을 문화 예술로 위안을 받았고 특히 ‘마로’의 공연을 통해 영감과 힐링을 받아 이를 시애틀에
유치하자는 계획을 세워 온라인 펀딩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문씨의 갸륵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정소진
한인입양가족재단 이사장과 정현아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앞장서 도왔고, 지난 3월초 끝난 펀딩에 총 229명이 참여해 2만3,297달러를 모금하는 성과를 냈다. 당시 펀딩과정에서 20달러 이상을 낸 기부자들에게는 입장권이 증정된다고
문씨는 밝혔다.
‘마로’는 제주의 민속, 무속
신화를 주제로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 등을 결합한 복합예술 전문의 제주 예술단체다. 지난해 한국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주최한 제1회‘융복합콘텐츠 공모전’에서 ‘이승과 저승 사이의 광막한 벌판’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인 <미여지 뱅뒤>를 통해 전통 굿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무대로 본선에 올랐었다.
이번 시애틀 공연에서 펼쳐지는 <이어도: 더
파라다이스>는 <미여지 뱅뒤>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제주큰굿을 모티브로 해 한국적 샤머니즘으로 그려낸 창작극이다.
문씨는 “펀딩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지만 이들의 공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부 나머지 좌석의 티켓도 온라인 판매가 불가피하다”며 “많은 한인들이 시애틀에서 펼쳐지는 마로 공연을 통해 위안과 힐링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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