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정신병원 환자 보이콧 후 대책 문제 급부상
25년 뒤 환자 2배 급증…대응태세는
전국 42위
워싱턴주 최대 주립 정신병원인 웨스턴 스테이트병원(WSH)이 한 정신병환자를 수용하지 못해 최고경영자가
수감 위기에까지 몰린 뒤 치매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주 전체 인구 700여만명 가운데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환자는 10만7,000여명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치매 종류는 증상 등에 따라 70여 가지로 파악되며 치매환자는
인구의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비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치매로 인한 사망률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워싱턴주 정부 당국은 현재 10만7,000여명인 치매환자가 25년 뒤인 2040년경에는 2배로
늘어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치매환자 증가 추세에 대비해 다른 많은
주 정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워싱턴주는 상대적으로 이에 소극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워싱턴대학(UW) 의대 크리스포퍼 로즈 박사는 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치매환자 대책방안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며 “워싱턴주는 치매대책 준비면에서 전국 50개주
중 42위에 처질 정도로 미비한 상태”라고 말했다.
치매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될 뿐 아니라 이미 정신질환과 관련된 사건이 워싱턴주에서 크게 문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800개 병상을 갖추고 있는 레이크우드 소재 WSH는
이미 포화상태다. 심각한 병실 부족에 따라 한 치매환자가 지난 4월부터 WSH에 입원하려고 일반 병원에 입원해 대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논란이 됐다.
피어스 카운티 법원 판사는 최근 “WSH가 이 환자의 입원을 수용하지 않으면 WSH 최고경영자를 구속 수감하겠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병원의 체릴 스트랜지 CEO가 “그 환자보다
병세가 더 심각한 정신질환자도 병상이 모자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법원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정부가 관여하면서 스트랜지 CEO의 감옥행은 유보 조치를
받았다.
이 사건은 치매환자를 둘러싼 문제가 주내에서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애틀 한인사회에도 치매 환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인 치매환자들은 음식이나 문화 차이
등으로 미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기가 쉽지 않을뿐 아니라 한인환자만 별도로 수용할 기관도 태부족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