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롬닷컴 회장에 처음으로 형제 아닌 전문가 영입
3형제 CEO도 역할 일부 변경해
시애틀에 본사를 둔 고급백화점 노스트롬이 100년이상 지켜왔던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방향을 전환했다.
최근 쇼핑문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변하자 위기에 처한 노스트롬이 새로운 변화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다.
노스트롬은 21일 최고경영자( CEO)등을 포함해 최고위급 임원들의 업무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전문경영인인 켄 워젤이 온라인 담당을 이끄는 책임을 맡게 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010년부터 노스트롬에서 전략 및 개발 부회장을 맡아온 워젤은 이날 ‘노스트롬 닷컴’(Nordstrom.com)의 회장으로 영전했다.
지난해부터 블레이크, 피트, 에릭 노스트롬 등 창업주 자손 3형제가 공동으로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운영해왔던 노스트롬이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워 온라인쪽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워젤이 ‘노스트롬닷컴’의 회장을 맡게 되면서 3명의 CEO 가운데 2명의 역할도 바뀌게 됐다.
에릭 노스트롬 CEO가 노스트롬 브랜드를 총괄한다. 즉 노스트롬 매장과 노스트롬닷컴, 고객관리, 마케팅, 공급 체계를 총괄해 3형제 중 운영에서 가장 전면에 나서게 됐다. 에릭 노스트롬은 이전에는 노스트롬닷컴과 노스트롬랙닷컴의 온라인 관련만 담당해왔다.
이와 함께 블레이크 노스트롬은 할인매장인 노스트롬랙 브랜드를 총괄하게 된다. 블레이크는 노스트롬랙 매장과 노스트롬랙닷컴은 물론 재정, 기술, 법률, 인력관리도 맡는다. 그는 3명의 CEO 가운데 16년전부터 최고 수장을 맡아온 고참이다.
피트 노스트롬 CEO는 별다른 변화가 없이 백화점의 구매는 물론 매장 계획, 마케팅 부분을 담당한다.
노스트롬이 당초 예상대로 온라인쪽으로 급선회하고 나선 것은 예견된 대로 기존 매장의 매출이 급감하고 온라인쪽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트롬은 지난달 발표한 4~6월 분기 실적에서 1억1,7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44.5%나 급감한 것이다. 매출은 36억5,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4%가 줄었지만 일반 매장에서는 6.5%가 감소했고 온라인 세일이 9.4%나 늘었다.
특히 노스트롬랙 온라인 매출은 무려 34%나 급등했다. 노스트롬이 온라인쪽에 주력하기로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백화점 쇼핑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