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엄청난 전파 속도에 놀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isn’t over yet)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생명공학산업협회(BIO)가 개최한 화상회의에 참석, 코로나19를 '최악의 악몽'(worst nightmare)으로 묘사하며 이렇게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일어날 수 있다고는 예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엄청난 전파 속도에 놀랐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건의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났다. 불과 4개월 만에 전 세계를 초토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아주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사건이 일어났다"며 "12월 말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보고됐고, 1월 중국을 강타하고, 2월부터 3월, 4월, 5월, 6월 초까지 나머지 세계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염병은 주로 6개월에서 1년 만에 전 세계로 퍼지지만 코로나19의 경우 한 달 정도 걸렸다. 급속한 확산은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광범위한 세계 여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에볼라나 에이즈와는 매우 다르다"며 "역사적으로 전 세계가 경험한 최악의 유행병 하나. 사람들은 1918년 스페인 독감에 비유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 중 2개 이상 성공이 거의 확실하다(almost certain)"며 "몇몇은 이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중이고, 적어도 하나는 7월 대규모의 3단계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와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신체를 공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며 "모든 연구는 아직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또 중병에 걸린 생존자들의 회복 가능 여부도 파우치 박사가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부분이다. 평생 에이즈를 연구한 파우치 박사는 "무증상이다 갑자기 사망에 이르거나, 폐 손상, 피 응고 장애, 어린이 괴질 등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의 증상에 비하면 에이즈는 정말 간단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