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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6 17:54
이탈리아 코로나 사망 2천명 넘어…고령 환자는 포기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의료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환자는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사망 2000명 넘어…확진 2만8000명 육박: 16일(현지시간) CNN과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지난 24시간 내 자국 확진자 수가 총 2만7980명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전날보다 349명이 늘어 2158명이다. 특히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만 사망자가 1420명이 나왔다. 이탈리아 전체 사망자 중 66%다.
전날 보고된 신규 확진자(3590명)와 사망자(368명)보다 줄었지만,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여전히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전인 지난 12일에 비해 사망자 수는 2배 넘게 증가했다.
◇ 고령환자 포기하고 생존률 높은 환자 치료 집중 : 이탈리아는 중국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국가다. 사망자가 너무 많은 탓에 이탈리아에서는 위중한 상태에 있는 고령 환자들을 이미 포기하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소생·집중치료협회는 지난 7일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특히 확진자가 가장 많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지난 3주간 1135명 나왔지만 지역 내 병상은 800명만 수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중환자실 병상이 빌 때마다 의료진은 환자 연령이나 돌봐줄 가족이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 누구에게 병상을 줄 것인지 결정한다.
의료진은 호흡기질환이 가벼운 환자들의 경우 마스크나 얼굴을 가리는 헬멧을 씌우고, 상태가 악화되면 산소호흡기 삽관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 환자들은 소생 가능성이 낮고 삽관이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대부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 "향후 몇주가 고비"… 정부 긴급재정 투입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과학자들은 우리가 아직 감염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향후 몇주가 가장 위험할 것이며 우리는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실수는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250억유로 규모의 긴급지원자금을 동원, 각 기업들의 대출 상환을 유보하고 봉쇄조치로 인해 일시적으로 해고된 근로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