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토요일, UW에서 열린 Culturenight.
한국 문화를 알리는 축제인 만큼 떡볶이, 만두, 김밥과 같은 한국 먹거리들과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한국전통 놀이가 준비된 것은 기본.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야외에서 진행됐다. 이러다보니 한국인 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고 UW 캠퍼스 중심에 있는 Kane Hall 앞을 꽉 채웠다.
Kane Hall 앞에는 떡볶이와 닭강정을 먹기위해 줄서 있는 사람, 공기를 하러 옹기종이 앉아있는 사람들, 딱지를 뒤집기 위해 있는 힘껏 딱지를 던지는 사람, 이 모든 게 신기한듯 웃으며 지켜보는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한쪽에서는 자신이 그린 한국 애니메이션 그림을 파는 학생도 있었고 그 옆에서는 큰 젓가락으로 인형을 옮기느라 낑낑대는 사람 또한 눈에 띄었다.
맛있는 음식들과 재미있는 한국문화 체험이 끝난 후 드디어 Culturenight 공연이 시작됐다.
올해에는 UW 태권도팀, UW 사물놀이 동아리 한울림, 김유진 (노래), 유니 (노래), Kalvin(춤), VX 댄스팀이 무대에 올랐다.
첫 무대는 UW 태권도 팀의 파워풀한 무대로 시작되었다. UW 태권도팀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격파와 탠션 넘치는 겨루기를 보이며 태권도의 위엄을 보였다. 또 태양의 링가링가에 맞춰 태권도 동작을 응용해 춤을 선보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번째 무대로는, 김유진 학생의 감미로운 노래 솔로 무대였다. 감미로운 노래로 여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시애틀N이 주최한 K-pop Festival에서 춤으로 2등의 자리를 거머쥐웠던 Kalvin이 세번 째 무대를 꾸몄다. Kalvin은 요즘 유투브에서 인기가 많은 One Million Dance Studio의 유명 댄서 May J Lee와 커플 춤을 선보인적이 있는 실력파 댄서이다.
2부 첫번째 무대는 UW 한울림이 사물놀이로 흥을 돋웠다. 북, 장구, 징, 꽹과리 등 한국 전통 풍물 소리가 케인홀을 가득 메웠다.
그 다음으로는 2017 Overnight UW 에일리라 알려진 유니 학생이 아름다운 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Culturenight 마지막 무대는 UW Overnight에서 2회 연속으로 우승한 댄스팀 VX가 장식했다.
저번 공연과 다르게 여자들로만 무대를 채운 VX는 섹시함과 파워풀한 걸크러쉬를 동시에 보여주며 피날레의 위엄을 증명했다.
이렇게 뜻 깊은 체험과 멋진 공연으로 2017 Culturenight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화려한 무대 뒤에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공신들이 있다. 백스테이지에서 원활한 무대와 이벤트 진행을 위해 정신없이 도와준 KSA와 KSU 임원들이야 말로 Culturenight의 일등공신들이다.
이번 2017 Culturenight의 시작부터 끝을 함께한 KSA Culture Chair 이예은 학생과 김준 학생과 인터뷰했다.
Q: KSA에서 무슨 역할을 맡고 있나요?
A: (김준) 저는 KSA에서 Culture Chair라는 포지션을 맡고 있습니다. UW 내외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자리로 올해는 빼빼로데이, 윷놀이 체험기 그리고 Culturenight을 기획 및 총괄하였습니다!
Q: 딱 봐도 음식에서부터 공연까지 준비할 게 많아 보이는데요. Culturenight을 위해 얼마나 준비했나요?
A: (예은) 작년 10월부터 장소 빌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날짜와 인원수용 및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장소도 정해야 했어요. 1월달쯤 장소 대여를 마치고 UW에서 제일 큰 아시안 동아리 ASUW과 Ethnic Cultural Center에서 funding과 스폰서를 받기 위해 어플리케이션도 내고 인터뷰도 보고 presentation도 했죠. 뿐만 아니라, 음식들 제공을 위해 대학 근처에 있는 식당 사장님들과도 후원에 대해 물어봐야했죠. 예산에 맞춰 무대장비, 음식장비들을 외부 업체에서 빌리는 과정도 있었어요. 아!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복 대여점도 알아봤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A: (김준) 맞아요. 자잘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아 조금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KSA와 KSU가 동공으로 주최하는 큰 이벤트여서 많은 시간에 걸쳐 준비해야했어요. Culturenight만을 위한 위원회도 구성하고 이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어요. 또, 작년과는 다르게 Kane Hall에서 진행되어 야외에서 어떻게 최선을 다해 이벤트를 진행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Q: Culturenight을 준비하면서 뿌듯했던 일 혹은 스트레스 받았던 일이 뭐가 있을까요?
A: (김준) 아무래도 외부 업체와의 communication에서 생기는 문제들 규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확인 받아야하는 절차상에서 제일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네요. 또, 당일 날씨가 좋지 않아 급하게 바꿔야 할 부분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보람찼습니다.
A: (예은) 김준 학생이 날씨 얘기를 했는데, 이벤트 당일에 바람 때문에 설치했던 텐트가 날아가버렸어요. 음식도 날아가버려서 골치 아팠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어떤 이벤트들은 급하게 실내로 옮겨졌었죠. 그리고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학생 임원들이 멀리까지 공연이나 음식 파는 데에 쓰는 장비들을 자기들의 차로 아침 일찍 픽업 가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뿌듯했던 건, 그날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많은 인원들이 와 주셔서 한국문화를 조금이나마 시애틀 지역에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어요!
Q: 매해 신선한 컨셉으로 돌아오는 Culturenight. 내년도 기대가 되는데요? 내년을 기대하고 있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A: (김준) 매년 Culturenight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고 크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이번에 함께 일한 KSA 그리고 KSU 임원분들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 Culturenight도 올해 함께한 임원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해야 될 부분들을 개선해서 진행한다면 올해보다 더 성공적인 Culturenight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A: (예은) 다음 해 Culturenight은 또 색다르고 재미있게 꾸며 볼 예정이니 많은 스폰서분들, 시애틀에 계신 한인분들 모두 관심 가져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Culturenight의 전반적인 기획 진행을 위해 KSA와 KSU 임원들이 있었다면, 멋진 공연을 위해 몇 달 넘게 연습한 공연팀들도 빼 놓을 수 없다.
짧은 인터뷰에서 UW 태권도팀은 매주 2회 UW IMA (대학 교내 gym)에서 빠짐없이 연습했다 한다. UW 한울림도 매주 1회에서 2회 Culturenight 공연을 위해 팀 멤버들끼리 모여 연습했고, VX Dance Team도 공연 전 주에는 거의 매일 모여 IMA에서 연습했다 말했다.
공연 팀 대부분이 학생들인 만큼 학교 일로 바쁜 와중에도 멋진 무대를 위한 열정 하나 만으로 똘똘 뭉쳤다.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내겠다는 그들의 순수한 열정 이야말로 이 축제를 찬란하게 빛내는 가장 큰 원동력일 것이다.
Culturenight을 위해 리허설하거나 준비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시애틀N=이정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