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벧엘장로교회 담임)
인종차별의 문제, 복음이 해결이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씨가 경찰의 강경 진압에 의해 희생된 지 이 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 간은 미국 사회 저변에 잠자고 있던 활화산이 폭발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의 척결을 외치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한편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변하면서 투입된 주방위군으로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특히 흑인가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계신 성도님들에게 지난 한 주는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전국적인 시위는 매우 예민하고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군사, 과학, 스포츠, 문화, 예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이지만 가장 취약한 분야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의료와 인종 문제입니다. 만일 이 두 개의 문제만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면 미국의 메시야로 추앙될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조지 플로이드씨의 죽음은 바로 이 두 가지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의 뇌관을 건드린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이 얼마나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인지 드러났습니다. 또한 플로이드씨의 사망으로 인종 간에 얼마나 높은 벽이 쌓였는지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천조국이라는 미국이지만 결코 유토피아 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도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의 죄된 본성 때문입니다.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흑인의 목을 눌러 죽인 경관의 잔인함도 죄 때문입니다. 시위가 약탈로 변해 버린 탐심도 죄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무관심하면서 눈살만 찌푸리고 있다면 이 또한 죄된 본성 때문인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지 플로이드씨의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정의가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박애가 이 뒤엉킨 갈등을 풀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죄라면 그 해결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사실에 숙연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주 심방을 하다가 어떤 크리스천 단체가 붙인 구호를 읽게 되었습니다.
“Jesus is Antidote! (예수가 해독제다!).”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맹렬한 독처럼 인간의 온 심성과 사회 도처에 퍼져 있는 이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 졌느니라 그는 화평이신 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 2:13-14).”
순전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 자기 중심적이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해야 합니다. 나아가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 서로를 긍휼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진정한 화해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