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게이브가 1980년대 오리건주 뉴버그에 건설
초대형 디시워셔 모형…본인 별세로 재조명 받아
오리건주 뉴버그의 ‘스스로 청소하는 집’이 집주인 프랜시스 게이브의 별세로 재조명 받고 있다.
아이다호주 보이지에서 1915년 태어나 뉴버그로 이주한 게이브는
지난 1982년 ‘스스로 청소하는 집’을 1만 5,000달러를
들여 완공했다. 당시 이 집은 뉴욕타임스, 가디언, 피플 매거진 등 유명 매체들에 대서특필됐고, 당시 최고인기 토크쇼였던
‘필 도나휴 쇼’에도 소개됐었다.
게이브가 ‘스스로 청소하는 집’을
발명한 것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해야하는 일’로 받아들여졌던
집청소에 대한 반발과 그로 인한 이혼이 계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1996년 캐나다의 오타와 시티즌스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집 청소는 끝도 없고 고마워하는 사람도 없다. 이런 일을
누가 좋아 하겠냐. 그래서 ‘스스로 청소하는 집’을 지었다”고 말했다.
목수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기술을 익힌 그녀는 이 집을 지으면서 60여개가
넘는 특허를 따냈고 1984년 집 전체를 발명품으로(특허
번호 4,428,085) 인정받았다. 당시 여성 코미디언
어마 밤벡은 “대통령들의 초상이 새겨진 마운트 러쉬모어에 게이브의 얼굴도 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브가 세운 ‘스스로 청소하는 집’은 1,000 평방피트의 디시워셔(식기
세척기)나 다름없다. 각 방의 천장에 스프링클러 같은 수도관을
설치해 벽에 붙은 조종기를 누르면 카워시처럼 비눗물, 수돗물, 건조기
등 3단례로 1시간 내에 청소가 이뤄진다. 청소 오수는 배수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 개집 청소에 재활용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옷장의 옷걸이에 걸어 둔 옷들도 함께 세탁하고 건조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의 세면대, 변기, 욕조도 스스로 청소할 수 있도록 했고 가구에는 방수용 물질을
발라 젖지 않도록 했다.
이 집의 발명가 게이브 여인이 지난해 12월 26일 101세를 일기로 ‘조용하게’ 별세한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지면서 그녀의 발명품이 새삼스럽게 재조명되고 있다.
오리건주 언론 매체는 물론, 뉴욕타임스와 ‘커브드 SF’ 등도 그녀의 세계 유일한 발명품을 소개하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