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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21 13:25
폴 크루그먼 "트럼프, 왜 한국처럼 코로나 대응 못 했나"
지난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한편 한국 정부를 한껏 치켜세워 이목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크루그먼 교수는 19일(현지시간)자 이 매체 칼럼에서 "코로나19에 별명을 붙인다면 '트럼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하는 게 훨씬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사용하는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와 관련, "인종차별과 자신의 실패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건 트럼프 정부의 특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은 재앙적으로 느리고 부적절했으며, 모든 책임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위협을 과소평가하며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코로나19 처리를 비교해 보자"고 했다. 그는 "두 나라 모두 지난 1월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를 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며 "한국에서 코로나19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미국에서는 이제 겨우 검사가 시작됐을 뿐"이라며 "한국에선 29만명이 검사를 받을 동안 미국은 겨우 6만명을 검사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인구가 한국보다 6배 많긴 하지만, 미국의 확진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실패한 궁극적인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과소평가한 데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치적으로 꼽는 미국의 주가 상승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결론적으로 "그것은 잘못된 도박"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지적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큰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9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주일 사이 9배 가량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