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두
천재의 회심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 파스칼은 어릴 때부터 신동이었습니다. 12살 때 이미 놀랄 만한 논문을 발표하기
시작하였고, 16살 때 벌써 당시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프랑스 학사원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철학자이면서 또한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과학자요 수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처럼
최고의 지성을 갖춘 파스칼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그의
조카, 즉 누나의 어린 아들이 알 수 없는 괴질로 인하여 눈, 코, 귀, 입에서 고름이 계속 흘러나와 생명을 잃게 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로 그의 질병이 기적처럼 완쾌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파스칼과
비슷한 계기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이 한국의 천재라고 불리우는
L교수입니다.
미국에 살던 그의 딸이 중병으로 여러 번 수술을
받는 고통을 겪은 데다 아들의 자폐증, 그리고 가정 문제 등으로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나날 속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았는지 눈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아 갔는데, 뜻밖에도 곧 실명될 위험이 있으니 속히
수술을 받으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L교수는
생각 끝에, 눈 수술은 정교한 의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여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기로 정하고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기내에서도 그의 딸은 계속 하나님께 부르짖는 눈물의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도착한 후 예약한 안과의를 찾아갔는데, 이에 웬 일입니까. 그
딸의 눈은 아무 이상도 없는 정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감격한 L교수는
“아버지가 해주지 못한 일을 하나님이 해주셨다.”라고 하면서
하나님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우리들은
때때로 질병을 앓게 되면 그 질병의 치유를 하나님께 간구하게 되고 그 기도의 응답을 받기도 합니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질병이 치유된 것만으로 바라던 목적이 이뤄진 것에 감사하며 거기에서 멈추고 맙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파스칼은 그의 조카가 중병에서 회복되는 기적을 보고 하나님을 믿게 된 후에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감격: 내가 하나님을 찾을 때 하나님은 숨어 계시더니 내가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 하나님은 나를
품어 주셨도다. 하나님은 철학자의 하나님도 아니고 과학자의 하나님도 아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시다. 아! 하나님을 만난 이 감격! 이
기쁨!”
그리고
딸이 실명의 위기에서 깨끗이 치유된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를 영접한 L교수는 그 후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즉 지금까지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났던 치유의 기적에는 무관심하다가 이제 자기 딸에게 나타난 기적을 본
후에야 하나님을 찾게 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그가 영성의 세계로 돌아오면서 간절히 원했던 것은 하나님의 기적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그 자체라고 말했고, 기적은 구원의 사인(Sign)이지 목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즉 그 기적을 보이지 않는 영혼의 구원을 암시하는 표시로 본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과 영생 외에는 그 어떤 기적도 의미가 없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우리에게서
질병이 기적같이 치유된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치유 역사는
그것이 최종 목적도 아니고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본질도 아닙니다. 그 치유의 최종 목적은 따로 있고 그
치유는 본질에 이르는 과정인 것입니다.
L교수는
그 기적이 ‘구원의 사인’임을 깨달았고, 파스칼은 조카에게 치유의 은총을 베푸신 그 사랑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까지 받아들여 “아! 하나님을 만난 이 감격! 이 기쁨!”이렇게
그의 신앙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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