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용추세와 동일…트럼프 향한 구애일 뿐"
미국에서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야심찬 선언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 서비스 회사인 피츠제럴드의 유세프 스퀄리 글로벌 인터넷 및 미디어 주식 연구 책임자는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계획에 대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스퀄리는 "아마존의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 사이의 장애물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아마존의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그간 아마존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정규직 직원수를 35~45%까지 늘려왔다"며 "앞으로 창출하겠다는 일자리 10만개도 18개월로 나눠보면 36%가 나온다"고 말했다. 앞으로 18개월간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그간 아마존이 기록해온 인력 고용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일 뿐, 큰 의미는 없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2013년 말까지 해마다 11만7300명의 정규직 및 파트타임 인력을 고용했다. 이후 2015년 말까지 정규직 인원은 23만 80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션 스파이서 차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마존의 발표가 트럼프 당선인이 IT 기업 대표들에게 미국 국내 일자리 창출을 촉구한 이후 나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아마존의 결정에서 (자신이) 일부 역할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비록 실질적 효과는 없다 하더라도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 아마존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
크리스천 마군 엠플리파이익스체인지트레이디드펀드의 창립자 겸 CEO는 "트럼프가 아마존을 신뢰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계획을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아마존과 베조스 CEO가 트럼프 행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마존은 이날 "이번 신규 채용은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부터 신입까지 모든 경력, 학력, 숙련도에 상관없이 미국 전역의 사람들에게 열려있다"며 앞으로 18개월간 미국 국내에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트럼프를 강도높게 비판해온 베조스 CEO는 일자리 창출 발표 이후 트위터에 "나의 열린 마음을 그에게 보낸다"는 글을 게시, 트럼프에 대한 구애를 표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