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최고령 코로나 생존자 중한명으로 기록
워싱턴주 야키마 요양원에 있는 106세의 시애틀 할머니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 이를 이겨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주인공은 현재 야키마 요양원에 있는 프리츠 브라이언트 할머니(사진)이다.
1914년 1월1일 워싱턴주에서 태어나 스페인 독감(1918년)과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브라이언트 할머니가 코로나에 걸린 것은 지난 4월20일이었다.
요양원측은 시애틀에 사는 할머니 가족들에게 양성 판정 소식을 전했다.
브라이언트 할머니의 딸인 낸시 프레임은“코로나19가 얼마나 끔찍한 병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를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절망스러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게다가 가족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금지령으로 요양원을 방문할 수도 없어 가슴만 졸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날을 앞둔 지난 5월 2일, 가족들은 마지막만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창문을 통해서라도 보겠다는 희망을 품고 장미꽃과 응원 피켓을 만들어 방문했다.
하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요양원 측의 면회금지로 간호사가 대신 준비해간 꽃과 표지판과 꽃을 전달하는 수밖에 없었다.
낙담하고 있던 가족에게 얼마전 기적같은일이 일어났다.
요양원 관계자로부터 할머니에게 3~4주가량 지속되던 기침이 멈추었고 더 이상 증상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106세의 나이에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된프리츠 할머니는 미국내에서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최고령자 중 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브라이언트 할머니가 투병하는 동안 그녀와매일 카드놀이를 즐기던 가장 친한 친구 바니 반하트(94세)를포함해 요양원에 있던 10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정작 브라이언트 할머니는 감염사실을알았을 때도, 완쾌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저 열심히 숨을 쉬었다"며 담담하기만 했다.
그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병을 물리쳐 행운이며 너무빨리 지나가서 무서울 시간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워싱턴주 오빌에서 독일과 헝가리 이민자 가정의 다섯 자녀 가운데 넷째로 태어난 프리츠 할머니는“코로나19가 그냥 지나갈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고 기다렸다”며 미소 지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프리츠 할머니가낙천주의자라고 입을 모으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그녀의 성격이 회복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