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인 목사(갈보리장로교회 담임)
“그분이 이루신 일”
2천년 전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로 6 시간 동안이나 고통을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3시간 동안 찰흙 같은 어둠이 세상을 덮었지만, 그 속에서 한 줄기 우리를 향한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그의 생애 가운데 가장 위대한 말씀을 남기십니다. 그것은 우리 말로 단 두 마디로 된 문장입니다.
"다 이루었다." (요19:30) 그리고 예수께서는 머리를 떨구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나는 이 외침이 예수님께서 남기신 말씀 가운데 가장 위대한 몇 가지 이유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1. 고통과 아픔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십자가의 그늘에서 사셨습니다. 그의 삶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온통 고난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민족에게서 거절을 당하는 사회적 고통이 있었습니다.
산 채로 나무 위에 못질해 죽기까지 매달리신 십자가의 육체적 고통이 있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한 영적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분이 당한 고통의 질량을 저울로 측량할 수 없으며, 컴퓨터로 측량할 수 없고, MRI나 CT 같은 의료기기로 측량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다 이루었다”고 외침으로 이제 그의 고통과 아픔은 끝이 났습니다. 그를 구세주로 믿는 우리의 아픔도 끝이 났습니다.
2. 예언의 성취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최후의 숨을 내쉬기 전에 자신에 관한 모든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직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예언을 이루신 것을 아시고 “내가 목 마르다”고 하셨습니다. 구약의 예언 중 하나라도 해결되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기준은 충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탄생에서부터 그의 거룩하신 능력의 생애와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언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현실이 되었습니다. 모든 구약의 예언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가 되었습니다.
3. 죄의 값에 대한 지불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뉴욕시 43 번가 (맨해튼) 유명한 표지판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국가채무시계 (National Debt Clock) 라고 부릅니다.
국가 부채가 2 조 7,000억 달러였던 1989 년에 시모어 더스트 라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이를 설계해서 설치했습니다. 지금은 약 22 조 달러의 엄청난 국가 부채 금액이 깜박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가 부채를 지고 있는 미국이 이를 과연 언제까지 갚을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인류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빚진 죄인들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빛이 있습니다. 우리가 평생에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파산해서 진 빚이 어마어마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갚을 수 없는 빚을 대신 다 갚아 주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최후에 큰 소리로 이 “전액 지불” (tetelestai)을 외치셨습니다.
그것은 완전한 전액 지불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죄인이 땀 흘리며 갚을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 분을 하나님으로 믿고 고백하며, 그 분의 몸에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모든 자녀에게, 그의 피의 값이 완전히 유효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