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엘리스 사건현장 찍은 새로운 동영상 공개돼
경찰이 뒤에서 목조르고, 테이저 총도 발사한 모습 담아
"목 안졸랐고, 테이저 총도 쏘지 않았다"는 경찰 진술 거짓
<속보> 타코마의 ‘제2 플로이드 사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흑인 매뉴얼 엘리스(33.사진) 사망사건 당시 경찰이 엘리스 목을 졸랐으며 테이저 총도 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결코 엘리스의 목을 조르지 않았고 테이저 총도 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경찰의 주장이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단체인 '타코마 액션 콜렉티브'는 16일 엘리스가 타코마 경찰관 2명에게 체포되는 사건 초기 현장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3월 3일 타코마 96가 S와 에인스 워스 부근 교차로에서 지나가던 한 차량에 타고 있던 시민에 의해 촬영됐다.
선명하게 찍힌 휴대폰 동영상에 따르면 타코마 경찰관 2명 가운데 한 명이 엘리스를 제압하기 위해 뒤쪽에서 목을 조르며 길바닥으로 눕혔고, 이어 다른 경찰관 한 명이 엘리스에게 테이저 총을 발사했다.
결국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던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이 "타코마 경찰관들이 엘리스의 목을 조르지 않았고 테이저 총도 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이 거짓이었음을 확인해준 셈이다.
또한 또다른 시민이 찍은 동영상에서는 경찰이 엘리스를 마구 잡이로 폭행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에 따라 목조르기와 테이저 총, 마구잡이 폭행이 엘리스의 사망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는 추후 조사에서 밝혀야할 부분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결과에 따르면 엘리스는 지난 3월3일 밤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드럼을 친 뒤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드럼을 치면서 은혜를 받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세들어 살고 있던 집주인 부부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 뒤 밤 11시가 조금 못된 시각, 편의점에서 스낵을 사러 간다며 나갔다.
하지만 순찰차를 몰고 가던 타코마 경찰관 2명은 밤 11시22분께 타코마 96가 S와에인스워스 부근에서 엘리스를 마주쳤다.
당시 경찰은 “엘리스가 도로에서 여성 한 명을 괴롭히고 있었으며 여성의 차문을 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순찰차에서 내려 그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그가 순찰차를 계속 발로 차면서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은 추가 요원 등을 요청한 뒤 수갑을 채워 체포하기 위해 제압하는 과정에서 그가 의식 불명에 빠졌다”고 주장해왔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밤 11시25분께 긴급 의료요원을 요청했고, 의료요원은 의식 불명 상태에 있던 엘리스를 상대로 40분간 응급소생술을 시행했지만 그는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시민이 제보한 동영상에선 경찰이 엘리스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쓰러진 그를 수차례 무차별 폭행했고, 수갑을 채워 도로 바닥에 눕혀 누르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어 그가 목이 조이는 모습과 테이저 건에 맞는 동영상도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현재까지 피어스카운티 검시소는 엘리스가 산소부족으로 사망해 결국 살해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사건현장 당시 타코마 경찰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 대원 한 명과 워싱턴주 순찰대원 한 명도 잠깐 있었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별도의 독립기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도록 지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