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도용범 체포 제보자에 양회장 100달러 현상금 걸어
에드몬즈 한인업소서 무전취식 혐의로 검거 후 방면돼
터무니없는 신분도용 피해를 입은 제임스 양 타코마 한인회장이 용의자(사진) 체포에 개인적으로 현상금을 내걸고 한인사회의 제보와 주의를 당부했다.
양 회장은 지난 25일 지역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겪은 신분도용
사례를 설명하고 “용의자 체포에 결정적인 제보를 제공하는 한인들에게100달러를 사례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지난 달 에드몬즈 지방법원의 체포영장을 우편으로 받고 깜짝 놀랐다. 법원에
출두해 절도혐의 재판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양 회장은 지난 6월 18일
한 한인남성이 에드몬즈의 일식당에서 무전 취식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후 자신의 이름은 물론 생년월일과 주소까지 사칭했음을 밝혀냈다.
양 회장은 “이 용의자는 이미 에드몬즈 지역의 여러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했고 자기가 연방수사국(FBI) 특수 요원이라며 겨드랑이의 권총지갑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에드몬즈 경찰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 일식당에서 52달러
상당의 술과 음식을 먹고 여성의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주차장의 자기
차량을 들락날락한 후 부인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휴대폰을 충전해야 한다며 식당 업주에게 충전을 부탁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업주가 이를 거부하자 그는 집에 가서 충전해오겠다고 말했고 업주는 경찰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레이첼 램수어 경관이 업소에 도착해 용의자에게 결제되지 않은 신용카드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고, 용의자가 신용카드를 찾는 과정에서 겨드랑이의 권총 휴대 지갑을 발견한 램수어 경관이 그에게 수갑을 채운 후
경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용의자는 당시 엔터프라이즈 렌털카에서 임대한 포드 F-150 픽업트럭을
몰고 있었지만 경찰에게는 이를 숨겼다. 식당 종업원의 증언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경관이 차량을 조사한
결과 그 차량은 한인 여성 하모씨의 이름으로 임대된 것이었다. 경관은 그녀에게 연락을 취해 현장으로
오도록 한 후 그녀의 허락을 얻어 차량 안을 수색했지만 총기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식당 업주는 이 용의자가 과거에도 2차례 찾아와 차고 있던 총을 보여
줬다고 진술, 경관은 그를 3급 절도 및 무단침입 혐의로
검거했다. ‘3급 절도’는 피해액이 750달러 이하인 경우에 적용되는데, 경찰은 이 용의자에게 법원 출두일과
벌금 고지서를 발급한 후 일단 방면했다.
양 회장은 “그가 내 이름, 생년월일, 주소지까지 도용한 워싱턴주 신분증을 만들어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변호사가 만류했지만 너무 화가 나 직접 에드몬즈 경찰국에 찾아 갔더니 담당 경찰관 2명이 내 얘기를 들은 후 신분도용 범에 속았다며 웃더라”고 말했다.
경찰국에 신분도용 피해 신고를 마친 양 회장은 “그 지역의 많은 업소들이
유사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며 “한인이 한인을 상대로 신분도용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현실을 알리고, 용의자가 하루 속히 검거돼 한인사회가 더 큰 피해를 막도록 하기
위해 내가 겪은 사례를 밝힌다”고 말했다.
신고전화: (425)771-0200(에드몬즈 경찰국 켄 플로저), (206)370-1611(제임스 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