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 에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알찬 시애틀 한인 뉴스 및 로컬 주요 뉴스를 제공합니다.
작성일 : 20-06-11 21:18
시애틀 캐피톨 힐 시위대가 완전 장악, 경찰도 빠져나갔다
시위대가시위 캠프 마련해 ‘자치구역’선포해 '논란' 트럼프 대통령과 인슬리 주지사 및 더컨 시장 트윗 설전 더컨 시장 "당신은 벙커나 들어가세요"라며 비꼬아 <종합> 시애틀 시위대가 다운타운 캐피톨 힐 지역을 완전 장악해 '자치구역'을 선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위대가 자체 시위 캠프까지 설치한 뒤 일부는 총기 등으로 무장을 했으며 시애틀 경찰은 이곳에 있던 동부 파출소를 사실상 포기하고 현장에서 물러나면서 그야말로 이 일대가 시위대의 ‘해방구’가 됐다.
이를 놓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찬반논란이 거세다.
합법적으로 매일 평화시위를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무장을 한 채 자체 캠프까지마련한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시위대들은이번 주부터 캐피톨 힐 지역을 완전 장악한 뒤 한 건물에 캠프를 차려 놓은 뒤 ‘자치구역’을 선포한 상태다. 이 일대가 이번 시위의 근거지가 되면서 이곳에설치돼 운영되던 시애틀경찰국 소속 동부 파출소도 지난 8일부터 폐쇄됐다.
경찰은 파출소 인근에 처져 있던바리케이트를 제거한 뒤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하면서 경찰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대들은 파출소에새겨져 있던 ‘Seattle Police’란 문구에 페인트를 칠해 ‘SeattlePeople’로 바꿔놓은 상태다.
미서부지역에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통한다.
시애틀시 중에서도 젊은이들이 모이는캐피톨 힐 지역은 동성애의 본거지며 진보적인 동네로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1985년 레즈비언 대상 술집으로는 최초로 문을 연 와일드 로즈 터번은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레즈비언바로 유명한 곳이다.
시위대가캐피톨 힐을 장악했다는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은 10일 밤 늦게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제니더컨 시애틀 시장을 겨냥해 트윗을 했다.
트럼프는트윗에서 “급진 과격파인 주지사 제이 인슬리와 시애틀 시장이 위대한 우리 나라가 현재까지 경험해보지못한 조롱과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금 당장 도시를 찾아와라. 당신들이 하지 않으면 내가 하겠다”며 “이것은 게임이 아니라 추악한 무정부주의자들이 당장 허리를 굽히도록해야 한다. 빨리 움직여!”라고 썼다. 시위대를 ‘국내 테러리스트’로규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피톨 힐이 시위대에 장악된 것을 비난하며 강력한 행정력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대해 인슬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타를 조롱한 뒤 “전혀 국가 통치 능력도 없는 사람은 워싱턴주의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되받아 쳤다.
더컨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시위대가 백악관으로 몰려오자 지하 벙커로 대피해 ‘겁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을 상기시키며 “우리 모두를 제발 안전하게 해달라. 당신은 벙커로 돌아가기나 하라”고 비꼬았다.
한편 동부파출소 폐쇄 및 경찰인력 철수와 관련해 비판이 제기되자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은 동료 경찰관들에게 보내는 동영상을 통해 "경찰 철수 결정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고 밝혀 더컨 시장 등 윗선에서 결정됐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