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임상시험 지원자 모집…8월 중 임상진입
요양원 등 병원 밖 고위험군 대상 시험도 계획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의료용 분무기를 통해 스스로 투약이 가능한 '렘데시비르' 흡입형을 개발한다.
환자들이 처방에 따라 직접 약물을 주입할 수 있게 될 경우 현재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 적용중인 렘데시비르가 향후 감염 초기 환자들에도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용 흡입기 또는 의료용 분무기는 약물을 미세한 입자 형태로 환자들의 기관지나 폐와 같은 호흡기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
길리어드는 22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주 중으로 코로나19 렘데시비르 흡입용 제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다니엘 오데이 길리어드 대표는 공개서한에서 우선 건강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번 주 중으로 지원자 선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8월 중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리어드측은 새로운 흡입형 제제 개발로 초기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데이 대표는 "흡입 제제는 분무할 수 있도록 의료용 흡입기가 제공될 예정이며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병원 밖에서 보다 쉽게 투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어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입원중인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정맥주사로 투약한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국가의 규제 기관들로부터 긴급승인을 받아 이미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 중이다.
길리어드는 흡입용 제제 개발 외에도 요양원이나 외래 환자들에게도 정맥 주사를 적용하기 위한 시험을 계획 중이다.
오데이 대표는 서한에서 "병의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면 특히 유리할 수 있다"며 "초기 단계부터 개입한다면 환자가 입원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렘데시비르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하지 않은 산소치료 환자에게 가장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감염 초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공개했던 임상시험 결과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평균 4일 가량 단축시키며 약효를 입증했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제와의 병용요법도 시험 중이다.
현재 로슈의 자가면역치료제 '악템라(성분 토실리주맙)'가 렘데시비르와의 병용요법이 진행 중이다. 악템라는 면역물질인 인터루킨6(IL-6)을 억제해 과잉면역으로 인한 염증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NIH 또한 렘데시비르와 일라이릴리의 자가면역치료제인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 바리시티닙)' 병용요법을 시험 중이다.
길리어드 측은 향후 몇 개월 안으로 병용요법에 대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길리어드는 올해 안으로 렘데시비르 200만회 분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오데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9개의 제네릭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