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오바마 내각 경험' 블링컨·라이스 물망
플로노이 첫 여성 국방 유력…대외 소통 강화 기대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를 구성할 주요 고위 당국자들의 면면도 9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것은 한국의 대외 정책에도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입김'이 셌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전통적인 미국 행정부의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행정부의 주요 수장들의 영향력도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인선의 키워드는 '진보, 여성'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다.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될 국무부의 장관은 토니 블링컨, 수전 라이스 등이 거론된다.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던 블링컨은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담당했고, 바이든 후보가 지난 2002년 상원의 외교위원장을 할 때도 보좌관이었다.바이든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국무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같은 이유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한다.역시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라이스는 2012년 한 차례 국무장관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에 앞서 후보로 지명됐으나 야당인 공화당의 반대가 거세 결국 사퇴했다. 당시 공화당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이 무장세력의 '즉흥적'인 공격이었다는 라이스의 인식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크리스 쿤스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한다. 쿤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후보와 오랜 유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미셸 플로노이 전 국방차관은 첫 국방장관의 유력 후보다. 특히 그가 국방장관을 맡는다면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된다.이밖에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정무차관과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에서 북한 담당으로 일했던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일라이 래트너 신미국안보센터(CNAS) 부소장 등이 백악관의 외교안보 참모진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대통령의 지근거리 '복심'이 될 비서실장도 주목받는 자리다. 론 클레인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이 거론되는데, 그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일 때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클레인은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때 이를 잘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다스려야 할 바이든 후보의 입장에서는 인선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경제 정책을 다룰 재무장관도 사상 첫 여성의 임명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RB) 이사,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 수석경제보좌관을 지낸 재러드 번스틴 예산·정책 우선주의센터(CBPP) 수석연구위원이나 헤더 부셰이 워싱턴균형성장센터 회장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당장 가동될 예정인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 들어갈 인사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 과학자 군이 우선 기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능력'을 보인 정치인들의 입성 관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일으키면서까지 코로나19 대응을 했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도 재무장관이나 법무장관 후보에 올라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